갑자기
걷잡을수없는 폭풍우였다
태풍은 멀리 비켜가고
산책을 시작할 무렵 겨우 한방울 두방울
지나가는 비도 아니고 그냥 잠시 부슬거려 보는거야
우산도 준비치 않으려다
그래도 하며 우산에
무겁지도 않으니 있는 우의까지도 하며
베낭에 넣고
고지에 도착하니
제법 어우러지는 비
곧 그치겠지
10여분을 제비나 보며 기다리다
에잇, 안되겠는걸
기회에 사놓고 제대로 한번 입어본적도 없는 우의나 한번 입어보지 뭐
한편, '난 역시 선견지명이 있어' 헐헐. 방자
그위에다 우산을 받치고
바람이나 잡아볼까?
해찰하며 반대편에 닿을때까지도
비는 오는동 마는동했다
그래서 원두막에 들어 한숨돌리니
이제 제법 구색갖춰 주룩주룩 내리는 비
해바라기처럼 움츠리고
불편하게 한손엔 우산 한손에 카메라
다시 우중으로 나서고 얼마지 않아
이게 무슨 변고인고?
그야말로 일진광풍이 무섭게 몰아치더니
몸도 가누기 힘들만큼 휘몰아치는 비
번쩍, 우뢰까지
낙뢰를 피할 건덕지하나없는 개활지 하늘 아래
나 자신 그 자리 전봇대되어 버티며
단 5분동안의 기록
한 손 막샷
(그냥 조작이고 XX이고
F조이고, 셔속몰라, 100mm 단렌즈.
위 사진 두손촬영 클릭, 원본보기 가능
아래 불가. 한손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