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이만큼 온 가을 >
(날이 흐려 그림이 모두 어둡다)
잠시 갠 틈
누가 大覺을 이루었데도
모자라지 않을
이 아래~
시간은 물처럼 흐른다
드디어 하늘인가?
생강나무
생각이
너무 깊다
홀연 나타난 자태.
과연 선녀가 오를만하다
생각하다.
산
이즘 산
정면
구도도 소소한 빈 허술함도
나머지 내 생도 이러면 좋을것 같은
웬지 가장 끌리는 사진
맑은날 이 나무 아래
점심도시락을 함께 먹고싶다
세상 산소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
산 아래 주막집 평상
'나, 머루'
이런 이쁜 이름표을 달고 있었다.
그 하루 시간순
딱 이만큼의 가을
10월
19일 토요일
내설악 십이선녀탕 계곡
날씨 흐림
많이 흐림
계절이 알맞아 원래 천수만 철새를 보려가려했다
하지만 그 너른 들을 천천히 달리며
가끔씩 멈추어 멀리서 온 진객들을 맞기엔
장비하나가 오리무중이었다. 하네스.
자전거를 탈 때 앞가슴에 카메라를 달 수 있는 작은 소품이다.
차를 타고 그들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건
그 평화를 깨뜨린다는 건 아무래도 예의도 손님대접도 아닌
무례라 생각되었으므로 하는 수 없지. 예정에 없던 곳으로 행선지를 바꾸게 된 것이다.
계절답게 아침안개가 짙었던가 보다.
밀리는 고속도로를 우회하고, 떠오르는 행선지 몇을 계속 가늠하다
아침을 먹고 또 모자라는 잠을 벌충한다 휴게소에서 짧은 잠도 자다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밀려드는 인파에 되돌아 하산시간을 생각하면 살짝 염려도 되었지만
그보다 정작 망설이게 했던 건 바로 곧 비를 쏟을것 것 같은 이 날씨.
몇 번을 생각하다 배낭에 물품을 빼고, 그 빈 자리에 대신 비옷을 넣고
산으로 든 시간이 12시 40분?
날은 비올 것 같은데
초행길이다.
매스컴과 달리 거기서도 초입 초목은 아직 푸름.
해발 500쯤 표식에서부터 비로소.
매년 보는 단풍이지만
매년 보는 꽃이 지겹지 않듯이
빛 하나 없이 모두 풀죽은 상태의 아이들이지만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온
잠시 우리를 따뜻하게 켜주다
곧 떠날 천사.
아직 만나지 않으신 분들 우선 여기서
인사라도 하면 좋지 않겠는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