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졸업했다.
입학하고 9년만이다.
군대를 다녀온 시간을 빼더라도
한참을 고민한 흔적이 베인 시간 길이다
어쨌거나 길을 정했다.
그리고 졸업했다.
그렇다고 아버지도 그 어머니도
아들 딸들도 실지로 뭘 아퀴짓고 마무리한
졸업의 느낌은 적다.
시간도 인생도 게속되기 때문일 것이다.
무얼하며 사는가가 새삼 중요하게 생각된다
최선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싶은 일
을 하며 보람과 기쁨을 얻는 것일 것이지만
그 과육은 상응하는 땀을 언제나 요구할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딸
그 셋은 요즘 같은 차를 타고
아침마다 세상으로 나선다.
우연히 행선지도 같아
흔치 않는 일이라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차안 풍경이 그리 만만한 것도 아니다.
"아들, 사무실 얘기 좀 해보지."
"하이, 뭘 특별히 말할게 있다고~"
이러며 손폰 게임에 열중이고
"어이, 딸 아빠 좀 봐"
"아빠, 나 하루종일 말해야 되거등. 그러니 목 좀 쉬자"
그러며 이어폰을 다시 끼거나
아예 뒷자리에 들어누워 잠을 벌충하는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이 껍데기
혼자일때나 셋일때나 여전히 혼자니
아, 외롭다.
이 노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