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같은 사진들>
중요한 작업관련
순간의 판단착오로
사진 11,000여장이 날아갔다.
쓰레기통까지 다 비운후.
어딘가에 저장되어있을거라 여기던
지난 기억들을 찾으니
웬걸
'당신은 깨끗이 비워졌습니다.'
영화 이레이져의 대사처럼
거짓말처럼 정말 없어졌다.
다음날 전문가 손을 빌려
복구한다 했지만
오천여장.
나머지는 6000여장은 완전히 앖어졌고
복구한 5,000여장도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허무하다.
갑자기 그 별로 소중할것도 없이
심드렁하든 지난 기록들이
엄청난 값어치라도 있은냥
아쉬웁기 그지 없다.
무엇보다
'나'
'가족'
'친지, 친구'
'집안행사'
'딸, 아들'
이런 파일명들을 크릭했을때
떠오르는
'이 폴더는 비워져 있습니다.'
란 말을 바라볼때
쿵,
가슴이 무너지는듯도 하다.
10년 세월
내 생의 10년 시간
그 사이 온갖 못난, 어색한, 내밀한 표정으로
기록되어 있던
내 알몸같은 분신들
진짜들
(가짜들, 그르련 치장하고 장식한 사진들은 어디 남아있을테니)
나중 아이들이 시집장가거나
그 아이들이 태어났을때
예전 네 엄마아빠들은 이랬단다.
절대 대체될수없는
소중한것들을 다 잃어버리다니
무선
살린것부터
리스토레이션해놓고~
*
남미 / 아시아 /오세아니아
새들도
다 날아가 기록을 채우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