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꽃이 이외로 많고 그 중
엉컹퀴와 닮은 꽃도 있으나 정확한 이름은 글쎄~
아주 높은 고원이다.
한데도 마치 평야처럼 굴곡이 완만하고
넓고 광활하며
땅은 기름져보인다.
보라색 꽃 무리
산맥의 거의 정상부
오가는 차량이 이제 10분간격에 1대가 있을까 말까
그런데 종교지도자 '이맘'처럼
생긴 이 사내는 왜 혼자 그 산맥 정상부
세상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외롭고 쓸쓸히 혼자있었던 것일까?
(친구부인 청으로 기념촬영)
세상은 너무 높고
너무 시원하고
너무 광활하고
너무 조용하여
일견 기이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철쭉처럼 이 고원엔
노랑꽃 무리가 장관이다.
송아지도 보이고~
(이때까지는 좋았다.)
이 길 지나자
곧
비포장도로가 나왔고
곧이어 가위표시
둔덕을 만들어 차량통행을 금해놓았으며
모르는 불어 아랍어로 대충 짐작한 통밥이
공사중 (또는 수리중)
통행금지란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갑자기 가슴이 오후5시 일모처럼 어두워지고 답답해지며
안개처럼 불안이 스미는데
돌아가기는 너무 멀고
되돌아 나오며
이 산간 오지에서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양치기 목동들은 한마디 소통은 물론 혹시 알카에다?
곳곳에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경찰 군인들
이들이 우리를 수상히 여겨
그냥 총으로 득~
이거야 말로 어디 가
'아'소리도 못할판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100여키로를 돌아나가 우회하자니
자존심에도 적잖이 금이 갈 것이고
한걸음 나아가 모험을 더 헤보기로 한다.
멀쩡한 아스팔트길도 갑자기 아무 사전 경고없이 귾기는데
이 비포장
지도상엔 그냥 가는 줄하나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급경사 산길을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쥐도새도 모르게 세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먹구름처럼 안고
저 길을 가는 것이다.
사위는 어두워지고
간혹 빗방울은 후둑이고
안개한무리 홀연 나타나고
양은 메에~ 울고
그러고 헤메기 2시간여
이제 저녁 7시
겨우 길을 찾으니
이제서야 천길 낭떠러지에 달린 꽃도 이뻐보이는구나
*
외곽
<변두리 사람들>
시가지를 바라보는 목동
독립전쟁하듯 왠지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도착
다시 처음
그 자리
2번째 방문기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