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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우두망찰 2010. 10. 26. 13:42

 

 

 

 

 

 

 

 

 

 

 

 

 

 

 

 

 

 

 

 

 

 

 

 

 

가을에

 

 

 



비대신

햇살이 비춘

까닭이 있을 것이다.


예보도 없이

가을햇살 한 됫박 부시게 부려져

허락도 없이

묻지도 않고 갈수록 넘쳐

온통 적시다니

비도 아닌것이


가을도 마음이 있어

단내 나고 향기로운 것들로 찬을 하고

자기의 순정한 열매들 모아 따뜻한 기운으로 밥 지어

성찬을 차려낸듯한 오후


굴 향기같이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한줄기 좋다고 했고 

나는 지금 양광의 얕고 따뜻한 바다를 헤엄치는 중


말은 햇살의 몫

배경은 말없이 미소만으로 족하니

생각해보면 모든 감정의 끝은 눈물

한동안 숨이 턱에 닿도록 패달을 밟거나

지쳐 쓰러질 때까지 걸어야 할 것이야 이 몹쓸 애틋함


숨을 참는다.

하나

둘, 셋

......






***********************

 

 

 

 

 

 

 

 

 

 

 

 

 

 

 

 

 


<사진 설명>

일없는 휴일 오후면 나는 가끔씩

파주문산 한강 임진강 샛길이나 강화 벌 들길

또는 우음도 쯤 가 혼자 자전거타기를 즐긴다.

외롭고 쓸쓸함 대신

지치고 몹시 힘들 때라도 통상 돌아올 때 쯤은

심신에 차고 넘치는 어떤 기운, 뿌듯한 힘을 느끼니

그 에너지로 나는 살아내는 걸까?

 

첫 사진은 저 멀리 풍경 속에 은사시 나뭇잎 몇이

마음을 끌어 사진에 담았는데 단촛점, 너무 멀어

버릴까 하다 중앙부 손톱만큼만 남기고 대부분(10분의 9)을

버렸더니 이것이 남았다. 작지만 마음에 든다.


또 두 번째 것 화분은 너무 강하게 다가와 직감적으로

이 가을 대표쯤 되겠다 여겼는데

집을 지키는 강아지 한 마리 얼마나 충실히 콩콩 짖어대던지

양해구할 주인도 없고 하여 한걸음 더 다가서지 못하고

양보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고

나머지는 논두렁 밭두렁 굽이굽이 꽃. 새.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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