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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일까?

우두망찰 2010. 8. 17. 11:14

 

 

 

 

 

 

 

 

 

 

28. 그 외 삶에서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인가?


 

부드럽고, 촉촉한 / 순도 높고, 민감한 / 감성이란 촉수(센서)가 있어야 한다.


감성이란 무엇인가?

그건 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일 같은, 꽃과 같은 것이다.

모든 강하고 날카롭고 거친 것들을 어루만져, 생명이 깃들게 하는 봄비 같은

것이다.

따뜻함을 생산하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마음 밭, 그의 고향이다.


또한 감성은 공기 같고, 물 같고, 바람 같고, 햇빛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이것들은 또한 얼마나 변화무쌍하더냐.

그리고 이것은 비타민이다.

술을 발효시키는 효모이다.


지식에 감성이 더해지면 지성이 된다. 논리에 감성이 더해지면 이성이 되고….

(스스로 완성되려는 못된 버릇을 가진 말의 요술에 취해 너무 쉽게, 함부로

말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성과 이성이 융합하면 ‘지혜와 슬기’가 되고, 여기에 감성이란 효모가

첨가되면 부드러워지고 향기로워진다.

사랑이란 묘약이 작용하면 비로소 따뜻함이 생긴다.

이로서 ‘좋은 인간성’이란 훌륭한 중앙제어장치가 완성이 된다. 운전이

가능하다.

따뜻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


그러나 감성이란 ‘지식이란 자양분’이 없으면 볼품이 없어진다.

‘사랑이란 비옥한 토양’이 없다면 쉬 시들어 버린다.

‘이성이란 지주목’이 없으면 천박해지기도 한다.

제멋대로가 되고 흉측하게도 된다.


그러니 이것은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쉽게 상하는 용연향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족한 삶은 삭막하고 불행하다.

그러나 풍부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새록새록

기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끝없이 증식하는 무한정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 연결되는, 모든 것에 작용하는, 사랑의 모태이기 때문이다.




 

 

 

 

 

 

                                                             < 어디쯤일까?   여름은 >

 

 

 

 

 

 

 

 

 

 

 

 

 

 

 

 

 

 

 

 

 

 

 

 

 

 

 

 

 

 

 

 

 

 

 

 

 

 

 

 

 

 

 

 

 

 

 

 

 

 

 

 

 

 

 

 

 

 

 

 

 

 

 

 

 

 

 

 

 

 

 

 

 

 

 

 

 

 

 

 

 

 

 

 

 

 

 

 

 

 

 

 

 

 

 

 

 

 

 

 

 

 

 

 

 

 

 

 

 

 

 

 

 

 

 

 

 

 

 

 

 

 

 

 

 

 

 

 

 

 

 

 

 

 

 

 

 

 

 

 

 

 

 

 

 

 

 

 

 

 

 

 

 

 

 

 

 

 

 

 

 

 

 

 

 

 

 

 

 

 

 

 

 

 

 

 

 

 

 

 

 

 

 

 

 

                                   (* 들머리 텍스트는 2003년 아들에게 쓴 편지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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