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피었다> 는
소식을 벗들에게 전하고
근거리 인천으로 향하다.
북성 포구란델 가볼 요량이었는데
얼핏들은 내 기억이 잘못되었는지
그 지명은 네비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게 만석부두(위 사진)
이 역시 이름만 들었지 초행이다.
장마철답게 문득 생각난 것처럼 간간히 뿌리는 비
인천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개인적으로 있다.
도착한 만석부두는 만석지기 이름처럼 기름지지 못하고
작고 심하게 초췌한 모습의 폐선처리장으로
사람그림자마저 드물다.
후에 찾아보니 인천항이 현재의 갑문식 부두로 개항하기 전
그 옛날에 성행하던 항구라니 그때의 환경, 바다자원, 뻘밭의 생명력을 생각하면
모름지기 만석만큼 풍요로웠던 기억은 갖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작은 규모에 어디를 둘러볼 것도 없고 하여 다시 기억을 더듬으니
인천에는 북항이란 곳도 있지 하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다시 길을 나섰는데 한 시간째 문자가 열통 남짓 왔다.
열댓 곳. 아까 보낸 한 줄 소식 탓이다. 흉허물 없는 사이.
나 같으면 그 정도 소소한 소식쯤은 짤라 먹고 말았을 인간성인데
그 열 몇 통의 답신은 사흘에 걸쳐 99%나 왔다.
감사한 일이지. 나도 보다 친절한 인간성으로 개비를 좀 해볼까?
북항은 더 황량했다.
목재를 찾다 주워들은 이름 북항.
이름처럼 산더미처럼 쌓인 목재는 대부분 휀스나 차단막에 가려져 있었고
건너편 제철소에 공급할 고철더미. 그리고 화물을 운반할 트럭들과
그 트럭운전기사들이 타와 왔음직한 방치된 자동차.
범죄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풍경이 너무 을씨년스러워 발길을 돌리는데
이왕 인천이니 그럼 인천에 안 가 본 곳을 오늘 좀 다녀볼까?
해서 다음 찾은 곳이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세계적으로 화교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라는데
쇠락의 길을 걷다 인천지자제의 관광자원화 탓으로 요즘 새로운 활기를
얻는 곳.
근대건축을 비롯. 규모는 적지만 볼만하다.
천천히 차근차근 소요하다.
이 얼마나 순박하고 착한 백성들인가
한 오십대로 보이는 그리 늙어보이지도 않는 아줌니 세분이서
이국인 동상앞에 묵념으로 예를 표하고 있었으며
제단에는 꽃과 함께 참외 수박까지 차려져 있었다.
인천은 항구다.
바로 코앞의 건물뒤로 여객선이 지나고 있다.
할머니가 평상에 나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잣ㅁ시 어색한 표정을 지으셨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