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장마4

우두망찰 2010. 7. 1. 11:36

 

 

 

 

 

 

 

 

 

 

 

 

 

 

 

 

 

 

 

골목에 대한 기억

골목길의 중요성

서양 것 대비

왜 이 작고 초라한 것을 두고 골목골목 하는지?

가진 자의 향수

식자의 지적허영

관념적 의미부여를 넘어

그 의미, 중요성이 마음에 닿고

살가운 아름다움으로 풍경이 다가오기에는

보는 눈의 훈련보다 삶에 대한 성찰

인간에 대한 연민,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가능한

조금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

 

 

 

 

 

 

 

 

 

 

저녁시간이 되어 식사를 할까 식당 촌에서 식당을 찾아 두리번거렸는데~

그 많은 크고 화려한 중국음식점 중 병어, 밴댕이 간판을 단

작고 초라한 우리식당도 다문다문 보이길레

이왕이면 하고 밖에 나와 한담중인 얼굴 이쁘장한 주인 아줌니께 수작을 붙이니 

이 아줌니 너무 순진하시다.

시절생선, 병어, 밴댕이는 물론 그 많은 눈독들인 기타잡어

회, 조림, 탕. 자기음식을 두고 혼자시니 양이 너무 많을 거라며

조기 밑에 식당 김치찌개가 어떠시냔다. 

ㅊ암, 내~


그 진정성이 눈물겨워

두 말 않고 돌아서 거리음식으로 무슨 옹기화덕에

직접 구웠다는 인파 붐비는 곳의 중국 월병? 호떡을

마눤너치나 사고(아직도 우리 집 식탁위에 둬개 굴러다닌다.)

가까운 듕국집에 들어 홍합짬뽕 한 그릇으로 한 끼를 때우다.

 

 


8시

석양이 지는데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골목을 내려오자마자 바로 월미도가 코앞이길레

갈 때마다 실망만한 그 바닷가에서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핸들을 꺽으니

그제서야 보이는<북성포구> 팻말

-북성포구는 대성목재를 지나면 있습니다.-

즉 대성목재 정문 경비 검문절차를 거쳐 사유지 지나 있다는

얘기인지 아직도 알 수 없지만 ~



월미도는 참 많이 변해 있었다.

마침시간이 그래 그런지

석양빛과 무거운 구름과 장마로 잔뜩 습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공기. 그 속으로 녹아들어

몇 배나 증폭된 채도의 여러 색깔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뭔지 모를 터질 듯한 밀도. 에너지.

모름지기 바닷가 관광지는 이리 좀 페스티발한 분위기가 나야 해

30분쯤 머물렀는데

 

 

 

 

 

 

 

 

 

 

 

 

 

 

 

 

 

 

 

 

 

 

 

 

 

 

 

 

 

 

 

 

 

 

 

 

 

 

 

 

 

 

 

 

 

 

 

 

 

 

 

 

 

 

 

 

 

 

 

 

 

 

 

 

 

 

 

 

 

 

 

 

 

 

 

 

 

 

 

 

 

 

 

 

 

 

 

 

 

 

 


다음에 북성포구

이곳도 다시와 진짠지 가짠지 한번 살펴봐야겠어.

돌아오는 차 앞 유리창에 주마등같은 하루가 지나니

아차, 인천에는 언제라도 가면 반겨줄 지기가 있었네.

3명이나 되네

모다 여성분이시네.^^

 


근데, 왜 아까는 그 생각이 하나도 안 났을까?

문자를 보낼 때는 까맣게 잊었을까?

한 이는 소탈하기 그지없는 남자보다 서글서글한 성품의 내과의시고

또 한 이는 참 말쑥한 글 솜씨를 지닌 인품이 훌륭하신 분

마지막 한 얘는 내 고향 동갑네기 친구로 둬달에 한번 만나는

한동네 선배와 결혼해 화재가 되었던 약간은 깍쟁이 기질의 천상 여자.

(가끔 그녀가 만든 게장을 얻어먹을 기회가 있는데 단언코 내가 먹어본 최고솜씨다.)

 

 

 

 

 

 

 

 

 

<하여튼>

 

하루가 가고

빛날건 빛나고

장마는 계속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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