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오늘이 동지다
사고의 근저를 지배하는 요소들.
스스로 자연인이면 좋겠다는 나의 생각속엔
태양에 대한 아주 원시적이고 1차원적인 생각도
숨어있을것이다.
에베레스트
로프에 몸을 묶고
천길낭떠러지에 매달려 생사의 어둡고 긴 밤을 보낸 어느 등산가가
아침 첫 햇빛을 맞으며 한 말이 생각난다.
" 생명. 이로하여 비롯되었구나!"
얼마나 절절한 깨달음, 환희였을까?
지구의 수명은 100억년이란다.
현재나이는 45억년.
빛으로든, 말씀으로든, 단세포로든
시작되었든 이 생명이
숱한 우여곡절과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른건 물과 빛과 공기덕이다.
(땅도 있군 -_-)
좀 더 구체화하여 의역하면 위기탓이다.
왜냐하면 이 생명은, 그 중에서도 우리 인류는
위기의 골이 깊을 때일수록 비약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진화를 해왔으니까.
예를 들자면 파충류에서 포유류로와 같은
이런 이행말이다.
*
생명이 날아왔다.
자태로 보아 고귀한 영혼같다.
예년같으면 강의 중심부는 얼지않는 숨구멍이 있어
얘들의 휴식처. 피한처(기온이 영하인데 반해 물속 수온은 0도 부근으로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먹이사냥터 역활을 하는데
올해의 이상한 일찍 온 추위는 강심까지 꽁공 얼게했다.
아마도 1주일 이상 먹지않고 (자지않고, 쉬지않고)
버티고 있을 것이다.
곧 녹겠지.
날지 말고
그간 좀 쉬렴.
-지난 일요일. 퇴촌 남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