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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살으리랐다.

우두망찰 2009. 7. 8. 15:48

 

 

 

 

금강에 살으리랐다.


 

 

한 달에 한두번 수요일

대전을 가게 되는데

딱히 몇 주라 정해지지 않고 형편 되고 시간되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고, 빨리 끝나고, 수입은 보장되는~

더 중요한 건 내키는 날 가면되는....

아무래도 내 삶의 쉼표 같은 여유 있는 날이라 하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침 일도 점심식사로 끝나 錦江을 가보기로 하였다.

무수히 많은 날, 많은 시간

지나 다기기만 했지 정작 한 번 가보지는 못한

나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러할

경부고속도 금강휴게소에서 내려다 보던 그 강

그 이면을 기회에 한번 가보자 한 것이다.


먼저 하행차로, 서울방면에서 휴게소로 들어서면

바로 유턴해 예전 호텔 있던 자리로

자그만 단차로 톨게이트가 하나있는데 정산을 마치고 빠져나온다.

그리고 다시 200여 미터를 직진, 다시 유턴하면

휴게소 데크에서 바라다만 보던 수중보를 지나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길은 외차로 무작정 따라 가기만하면 된다.

 

 

 

 

 

 

 

 

 

 

 

 

그 길에서 첫번째 만나는 풍경

 

 < 소백산맥 준령에 깃들어 강과 길을 내려다보는 집. >

 

사람이 살까?

 

 

 

 

경부고속도 건설 소사를 보면 이 자그마한 개울을 건너기 위해

열악한 장비로 고군분투하며 많은 생명도 바친 머잖은 옛

우리형편을 보게되는데  그도 옛 말. 사연많던 그 길은 이제 뒷전으로 물러앉고

새로 선형을 정비한 고속도로가 하늘 위로 시원스레 내달린다.

 

문제는 또 너무 시원스레 내달리기만 해 

지역엔 아무것도 떨어뜨리는 게 없어 또 문제가 되기도 한데

예전에 관광버스타고 가며 잠시 내려가 지역특산 도리뱅뱅이 튀김에

소주한잔 털어넣던 맛은 사라진거 같다.

뿐이랴.

길은 행인은 물론 오가는 차량마져 없어 한적를 넘어

적요롭기까지 한데 

 

 

 

 

시퍼런 갈대 

 

 

 

 강은 흐르고

 

 

 

 

 

 

 

 

 

 

 

 

 

 

 

 

 

 

강에는

가끔  다슬기 줍는 이 몇이 전부

낮 부엉이가 울어도 좋을만큼  길은 적막하다

 

 

(바쁜 일로 외출 -계속) 

 

 

 

*

이걸 강이라 불러야 하나?   (개울이라 불러야 하나?)

 

아마도 영동 옥천 거쳐 대청댐으로 드는 강의 상류일텐데

아직은 겉으로 보이는 수질이나 환경이 괜찮아 보여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되는데~

 


금강, 비단 錦을 쓰겠다.

가끔 보이는 자갈 여울이 해질녘에는 이름과도 어울리겠다.

 

어쨌거나 길은 아스팔트에서 시멘트 포장으로, 종국에는 비포장으로 바뀌는데

예전 방물장수 대신 잡화 실은 만물 트럭이 그 자리를 대신한듯하고

한둘 주민이나 방물? 만물장수나, 철 이른 서넛 행락객이

시간을 부려놓고 4차원 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곳.  

 

 

 

 

 

 

 

 

물은 蛇行

산속에 박혔으니 동서남북 분간을 할 수 있어야지

하는 수없이 현대장비의 도움을 받아 잃어버린

나의 좌표를 찾고, 나갈 길을 밝혀 향해 나아간다.

 

그리하여 당도한 곳이 충북보은.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하루의 마감시간인데 여기까지 와 아깝지 않느냐?

지척의 속리산을 외면할 수 없다

그래 또 하릴없이 말티재 넘어 다시 속리 하여

선걸음에 잠시 노닐다 돌아 나오게 되었는데.

 

 

 

 

 

 

 

 


그런데 지금

내가 뭐한다꼬 이리 쓰잘데없는 말을 지껄여대고 있지?

음, 그렇지.

그건, 금강은, 그의 이면은 이리 생겼더라는 거.

잘 있더라는 거. 외롭더라는 거.

너무 외롭고 무료해 백년동안 고독처럼 단절되어 다른 행성화하고 있더라는 거

그렇지. 이걸 말하고자 함이었지.

 


시골살이.


사진 한 장으로 대변되는 시골살이

여기에서 즐거움과 의미와 필요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시골살이는 힘들다는 거

평범함. 일상. 수도만큼이나 힘든~    

 

 

 

 

(물론 상대적으로 도시살이가 쉽다는 얘기는 아닌~

외로움

사람

본연의 문제)

 

 

 

 

 

 

 

 

 

 

 

 

 

 

 

 

 

 

<20090701> 

 

 

 

 

 

 

 

 

 

 

 

 

 

 

 

 

 

 

 

 

 

 

 

 

 

 

표준 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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