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검도 -2007년5월
강화도 드는 초입 -초지교 부근에
있는 이 섬에 아주 잘생기고 우람한 소사나무 한그루가 있다.
소사나무는 아마도 짐작에 중국에서 그 씨가 날아 와
(파도에 실려와) 서해 연안도서에 많이 보이는데
나와의 조우는 마니산 정상 참성단 부근이었고 크기는 조그만
관목수준이었지만 생긴 모양이 어릴 적 고향에 많던 나무와 닮아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감나무>
사람의 향기로 치면 그 은은함이 참 괜찮은 블로거 한분-소사나무 수준 (여성)^^
으로부터 소개받고 그 분의 안내로 처음 대면하고는 기회 있을 때마다 가보곤 하는데
아마도 지난해였을 것이다.
주말, 강원도 쪽으로 길을 잡았다 교통체증이 워낙 끔찍하길레 신갈ic에서 반대로
차를 돌려 서쪽으로..
생각다가 그래도 문화까지 풍성한~ 하고 강화도로 가
예의 첫 번째로 여기로 들렸다.
나무를 보고
<소사나무 앞을 날아가는 노랑부리? 저어새>
차츰 늘어나는 집들로 그나마 손바닥만큼 남은 숲들이 다 사라지는 변화를 물끄러미
지켜보다 또 채 오십 미터도 안 되는 바다로 뻗은 언덕 구릉을 따라 끝까지 가 갯벌을
우두커니 내려다 보다 돌아 나오는 길. 또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상세.>
( 저어새 아닌 도요새군. 부리가 밑으로 굽은 마도요? 알락꼬리? )
규모나 지역상 도저히 믿기지 않을 다양한 식생으로 처음 이 숲?에 들었을 땐
깜짝 놀랐는데 소사도 소사려니와 바로 엄나무 때문이었다.
두릅도 아니고. 강원도 구중심처에 있어야 할 저 엄하디 엄한 나무가 왜
이 척박한 그것도 한 뼘 밖에 안 되는 짠내 나고 협소한 곳에 무리지어 있는가?
반가웠다. 무척
그런데 지금, 그 잎을 아줌니 두 분이 사정없이 훑고 있는게 아닌가.
입성이나 둘러친 나물보퉁이로 보아 나마저 따 보태주고 싶을 만큼
곤궁함이 그대로 묻어나 뭐라 말은 못하고
‘지금 이 잎을 그리 다 따시면 이제 새로 싹도 돋지 않을 겁니다.’
많은 어린 나무들이 날카롭게 바늘을 세우고 있었지만 건들자
푸석하고 삭아 내리는게, 이건 아마도 작년에 명을 다한것 같고~~~
<놀랍게도 물이들면 물골따라 뱃길은 안내하는 이 나무가 소사나무란다. 난 그저 무심히 대나무려니 했는데>
2. 약수터 -1998년? 4월
살아온 전력이 꽤 유복해 보이는
중늙은이 몇이서 아침 약수터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에 빠져있다.
"우리 부부는 며칠 후 태백선? 타고 영월 간다우.
산골 농가를 하나 얻어놓았어.
지난해도 그랬는걸. 가서 군불 때 밥해 먹고 흙집에서 잠을 자니 몸도 얼마나 상쾌한지."
소위 살만한? 동네
아마도 고급관료나 기업임원쯤으로 정년퇴임을 했음직한 예순대의 시니어.
작년에 그리 두 달을 그곳서 기거하며 일년 먹을 산나물을 다 뜯어
음지에서 말리고
쪄서 말리고
삶아 말리고 ....
결국은 뜯어
싹을 다 말렸다는 야그일지도 모르는데~
좋겠수.
잘살아조코
건강해조코
웰빙이라조코
세세천년살아조코 ~
<송홧가루>
약수 한 병 받아 내려오다
약수터 밑 졸졸 흐르는 마지막 계곡물에 넘치는 젊은 혈기 식히려 머리 담그다
할머니에게 야단맞고
(대단히 이쁜 할머니로 -할머니로 이만큼 이쁜 할머니는 첨 봤다. 그건 공해라며
눈을 살짝 흘기시는데~ 맞는 말 때문이기도 하고 야튼 무안함에 얼굴이 다 붉어졌다는~^^)
실제로 내가 존갱하는 한분은 아직도 담배를 태우시는데
예전 내가 담배 피울 때 차를 타고 가다 문을 내리고
꽁초야 버리지 않았지만 재 털기는 다반사였는데
이 분은 절대 차안 재떨이에 재를 터신다는거.
-날아 먼지되어 공기를 오염시킨다고.
참 배움도 각각
실천도 각각
사람도 각각이라
3. 스페인
4. 워싱턴
5. 그러면
(차려논 밥상. 이리 계속 노닥거리면 월매나 좋으련만 묵고사는 문제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