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1등석 항공기를 타고 여행하거나
R석에 앉아 공연을 보는 건 생의 기쁨이자 활력소다.
???
바보야
그걸 누가 몰라 그래?
^^
우짰든
*
그녀는 항아리 형태의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나왔다.
잘록한 허리와 조금은 과장된 듯한 풍성한 힙 라인
그리고 급격하게 통이 좁아지다 무릎부근에서 약간의 플레어 주름으로
지느러미처럼 자연스레 발끝까지 흘러 뒤덮은 -그러니까 인어공주 패션을
연상하시면 되겠다.
브르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원래의 선곡이 바흐였으나~
바로 전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무대서 사계의 여제 칭호를 듣는다는
한 45세 독일인. 안네 소피 무터란 이가 먼저 선행해버려
배려함이었는지, 의식함이었는지 아니면 불필요한 호사가의 입방아를 경계함이었는지
위의 곡으로 레퍼토리를 바꾸고~
너무나 가볍게 편승한 도입부
곧바로 정곡 핵심을 깊숙이 찔러
온통 관심을 한곳으로 집중시킨 후
한치의 방심, 허투른 곁눈질도 용납 않겠다는 28세,
그 터질 듯한 도도함과 원숙함과 자신감으로 객석을 휘어잡은 후
하나하나 풀어내는 그 솜씨라니
걷잡을 수 없이 마취에 빠져드는 그 황홀도 즐겁고
그 긴장에서 깨어나며 하나하나 맛보는 희열과 환희도 그렇고
바로 그녀를 위해 준비한 곡인 듯~
*
그래서 난생처음
이렇게 사인도 받아보고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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