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그녀

우두망찰 2008. 6. 9. 15:06

 

 

 

 

 

 

 

 

 

 

가끔씩

1등석 항공기를 타고 여행하거나

R석에 앉아 공연을 보는 건 생의 기쁨이자 활력소다.

???


바보야 

그걸 누가 몰라 그래?

 

 

^^

우짰든 

 

*

그녀는 항아리 형태의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나왔다.

잘록한 허리와 조금은 과장된 듯한 풍성한 힙 라인

그리고 급격하게 통이 좁아지다 무릎부근에서 약간의 플레어 주름으로

지느러미처럼 자연스레 발끝까지 흘러 뒤덮은 -그러니까 인어공주 패션을

연상하시면 되겠다.

브르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원래의 선곡이 바흐였으나~

바로 전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무대서 사계의 여제 칭호를 듣는다는

한 45세 독일인. 안네 소피 무터란 이가 먼저 선행해버려

배려함이었는지, 의식함이었는지 아니면 불필요한 호사가의 입방아를 경계함이었는지

위의 곡으로 레퍼토리를 바꾸고~


너무나 가볍게 편승한 도입부

곧바로 정곡 핵심을 깊숙이 찔러

온통 관심을 한곳으로 집중시킨 후

한치의 방심, 허투른 곁눈질도 용납 않겠다는 28세,

그 터질 듯한 도도함과 원숙함과 자신감으로 객석을 휘어잡은 후

하나하나 풀어내는 그 솜씨라니

 

 

 

 

걷잡을 수 없이 마취에 빠져드는 그 황홀도 즐겁고

그 긴장에서 깨어나며 하나하나 맛보는 희열과 환희도 그렇고

바로 그녀를 위해 준비한 곡인 듯~


*

그래서 난생처음

이렇게 사인도 받아보고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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