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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우두망찰 2007. 7. 30. 11:55

 

 

일요일 폭우로

모처럼 상쾌해지길레 모네의 수련을 보러갔다.

며칠 서울의 스모그가 극심하다 내린

장쾌한 소낙비로 시가지는 한결 개운해 졌지만

세종로 은행나무들은 가지가 부러져 정리 중이었고

북한산, 수락산에서는 낙뢰로 귀중한 생명이

(등산스틱의 카본성분은 낙뢰를 끌어들이는 도화선과 같다.)

아프칸에서는 아직도 우리의 젊음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인질로 구금상태를 벋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생업으로 원양어선을 탄 4명의 장삼이사 가장들은 소말리아 무장괴한에

납치되어 마치 이 나라 국민 아닌 듯 누구의 관심에서도 벗어나

버려지고 잊혀져 세월만 가고 있다.

나는 모르겠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민족의 땅에서 그들의 청하지,

원하지 않는 한 수 가르침과 베품의 하나님 사업이 더 위대한지

- 과연 하나님이 그걸 원하는지

평범한 장삼이사 가장들의 호구지책 밥벌이가 더 절실한지.

그런데도 미술관은 마치 호떡집에 불난 듯 입추의 인파로 여지가 없었으며

동 시대 고흐가 그 천둥같은 광휘의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평생 불행한 삶을

살다갔다면 이 화가 모네는 누릴 것 다 누리고 할 것 다 해보고 여한 없이 살다간

귀족처럼 평탄하고 풍족한 생활을 한듯하다.

(벽면에 프린팅 된 전기를 꼼꼼히 읽었다. 시간이 충분했으므로.^^)

그와는 아무 상관없이 ~

얼마 전

이 전시회를 다녀온 이웃 블로거분 홈에다 ‘전시회 내용이 형편없지 않더냐?’

마치 한양 안 갔다 온 사람이 더 잘 아는 듯 어떤 선입, 오만과 편견으로

떠벌리는 잘못을 저질렀는데

(기실 요즘 부쩍 늘어난 비슷한 기획전시회들이 소득 이만불시대의 대중의 늘어난

수요, 표피적 관심, 문화적 허영에 편승, 별 내용 없이 교묘히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그 우롱, 기만, 수탈?이 심히 못마땅하던 차) 그래서 용산박물관 중국 국보나 보러

갈까 하다 차도 하도 끔직히 밀리는 바람에 급선회해서 간 그 곳.


그래도 기중 낫더라.^^ (시간되시면 한번 보시라는 야그.)

비록 그가 평생 그린 수련 2백여 점 중 우리 눈에 익은 수련은

서너점 밖에 없지만 그래도~


더불어 채호기의 수련 연작시 한 구절이 함께하고 있어 더 마음에 들었고

(그의 언어적 분석의 수련이 보다 분명히 이해되는 덤이 있었고)

그럼에도 전날의 과도한 음주에 의한 컨디션 난조.

치매로 의식의 기로에선 어머니 두고도 그를 우선 찾아뵙지 않은 비겁함의

가증스러움과 죄의식의 무거움으로 


바라보았던 그 수련, 나으 수련......  

 

 

 

 

 

 

 

 

 

 

 

 

 

 

 

 

 

 

 

 

 

 

 

 

 

 

 

 

 

 

 

 

 

 

 

 

 

<노출만 조정>

 

 

 

 

 

 

 

 

 

 

 

 

 

 

 

 

 

 

 

 

 

 

 

 

 

 

 

 

 

 

 

 

 

 

 

 

 

 

 

 

 

 

 

 

 

 

 

 

 

 

 

 

 

 

 

 

 

 

 

 

 

 

 

 

 

 

 

 

 

 

 

 

 

 

 

 

 

 

 

 

 

 

 

 

 

 

 

 

 

 

 

 

 

 

 

 

 

 

 

 

 

 

 

수련[睡蓮, Nymphaea tetragona var. angusta]


물水자 ‘물속의 연’이 아니고

밤에 꽃잎이 접히므로 ‘잠 睡자, 수련’이라고 한다.

영어 학명 님파이아(Nymphaea)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물의 여신 님프(Nymph)에서 유래되었고 모네가 이름붙인 불어로는 냉피아?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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