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님 수고 많으십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입대한지도 어언 4주가 되어가네요.(7.16일 입대).
잘 적응하여 열심히 훈련받고 있겠지만 지금쯤은 한번 와야 할 편지가 아직 없어
아비 된 자로서 몹시 궁금하고 솔직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 아니면 훈련이 바빠 그런지, 아니면 무소식 희소식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혹 유난스러울까바 그냥 기다려볼까도 했지만 4주란 시간도 그렇고 , 편지 외
전화도, 면회도, 인터넷도, 어떤 다른 공식적 방법이 없으니
지휘계통의 상관께 청원보다 절차상 여기 우선one stop zone을 활용해봅니다.
2x연대 1중대 x소대 xxx번 훈련병 oo
잘 있다 없다만 알려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날***
신속하고 즉각적인 조치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아이도 몸 건강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니 다행이고요.
지금 그곳서 한참 땀 흘리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모든 신병 훈련병은 물론,
기간사병, 장교님들도 모두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무탈하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부모 마음을 헤아린 빠른 조치에 감사 말씀드립니다.
****
아이의 전화가 왔다.
그 시간 마침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폴더를 열고 닫아 벨소리를 우선 죽이고 좀 있다
발신자표시를 확인해보니 041-로 시작하는 낮 선 번호.
혹시 싶어 바로 리턴 콜을 했는데 수신금지번호란다.
아뿔싸....
곧이어 다시 전화가 왔는데 눈물 콧물 섞은 마눌 목소리.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단다.
“잘 있으면 됐지 뭐.”
.
.
.
무심한 녀석.
주말
저녁에 집안 제사가 있어
막 나가려는 참에 전화벨이 울렸다.
“아빠, 저에요.”
녀석, 갑자기 말문이 터졌나 그 어려운 훈련소 전화를 왠 하루에
두 번씩이나 해대고 난리야.
그것도 새파랗게 군기가 살아 있어야 할 훈련병 주제에.
“낮에는 지난주 포상 전화구요. 지금 전화는 이번 주 포상전화예요.”
하이구야. 팔굽혀펴기 하나 제대로 못해서 그리 씰데 없는 걱정을
하게 하더니 포상은 웬 포상?
감기기운이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아이의 목소리는 각져 있고
활기에 차 있었다.
“걱정 마세요. 이제 한 2주 좀 빡센 훈련이 남긴 남았는데 잘 적응하고 있으니~
그리고 인터넷 편지는 답장을 한 두 줄 밖에 못써요.“
"??? 시방 너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겨? "
그러고 보니 내가 보낸 인터넷 편지 두어통에 간단하나마 한두줄 안부소식이
이미 와있었던 것이다.
다만 하루에도 수천통.
올리고 돌아서면 바로 다음페이지로 넘어가 버려 내 편지도 내가 찾기 어려운 실정에
게시판에 답글 달린 편지를 한번도 못 본지라 당연히 일방통행인줄 알았는데
아이의 말을 듣고 검색으로 찾아보니 답장이 와 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헐, 군대 마이 조아졌다.'
요새 계속 멍청한 우두망차리,
아들 감기까지 옮아 앓으며 근심을 덜고 허허
저 구름처럼 웃다. ^^
<사진은 8월 10일 금요일 퇴근길 스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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