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취향

우두망찰 2007. 6. 25. 13:33

 

 

취향


태백산맥 줄기가 옆으로 가지를 쳐

소백, 월악, 속리, 대전 계룡, 식장산 거쳐 서해로 내달리고 나면

그 뒷자리.


괴산부터 증평 거쳐 청주, 조치원, 공주까지는, 청양 칠갑산이 가로막기 전까지

대체로 너른 벌인데~. (벌은 방향을 전환 익산 함열 군산 김제로 계속 뻗는다.)

그 벌도 벌이려니와 그곳을 가로질러 흐르는 미호천, 그 요염한 자태가 중부선

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더라.

그래 지난주 대전을 다녀오다 마침 비 그쳐 대기가 청명하고

시간 여유도 있어 청주ic에서 내려 그곳으로 가보다.


개활지.

일망무제로 터져 보기는 쉬워 보여도 지도에도,

네비게이터에도 뜨지 않으므로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만은 않다.

-그래 몇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생각해봐라. “벌판” 이리치면 어느 아이큐 이천짜리 기계라도 목적지를 찾을지. ^


청주시내 쪽에서 접근하면 곧바로 오창이나 증평으로 이르는 길과 만나 지나쳐버리기

일쑤고, 서 청주 ic에서 내리면 주 간선로에서 좌로가도 우로가도 여기로 들지 못한다.

요령은 바로 청주역전 삼거리?서 간선로를 버리고 마치 샛길 같은

옥산가는 그 옛날 왕복2차선 도로를 타는 것.

그러고도 충북선? 철길 지나 미호천에 이르러 뚝방 길을 만나는데~

옳다구나 바로 이 길을 들어서면 마찬가지 또 실패다.


끝까지 가도 결코 그 천을 넘지 못하며, 바로 청주시 위생하수처리장, 더불어

다문다문한 축사들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바로 청주시내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 너른 벌을 지척에 두고 마치 강 건너 불구경이듯 사모하며 말이다.

 

다~ 경험치다.^^


방법은

그 江 (川 )을 미리 건너는 것이다.

그런 다음  바로 나타나는 오창 팻말, 이정표를 보고 한참 가다 마음에 드는

농로를 골라 들어서면 되는 것인데~

참,  그런데 누가 갈 것이라고 이리 장황하게 설명을 하지? ....

.

.

.

그렇다. 여기를 일삼아 찾아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 아는가?

나처럼 지날 때 마다 꼭 저기를 한번 가보고 말거야

하는 사람이 있을지?

 

그렇다면 말해야 한다.

그럼 내가 친절히 안내해줄 것이고

취향이 같은 동류로 잘하면 친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같이 저 들판을 비치비칠 함께 걸어갈지 누가 알겠는가? ㅋㅋ

평생 반려야 각자 있으니, 아참, 비슷한 친구도 이미 여럿 있으니

다다익선. 몇 명 더 있다고 누가 뭐랄 것이며 더 좋지 않겠는가?

다만 쓰잘데 없는 저 짓, 진정으로 좋아해야한다는 더 쓰잘데 없는 단서가

하나 붙긴 하지만 말이다. ㅎㅎ

또 하나 잊었다. <실음 말구^^>


 

          

<또 다른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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