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 꽃자리 -고형렬 사과를 손에 들고 꽃이 있던 자리, 향을 맡는다 꽃이 피던 자리에는 벌이 와서 울던 소리가 남아있다 아내에겐 미안한 일이다 꽃이 얼마간 피어있던 꽃받침을 아내는 기억 못 한 것 같다 벼껍질로 남은 몇 개 꽃받침은 사과의 배꼽, 오목한 상흔, 낙화보다 슬픈 시간이 갔.. 읽기 200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