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낮 안개가 걷혔다. 땅의 기운이 식어 더 이상 품을 수 없어 한숨으로 토해 놓는 게 가을 안개 이 한숨마저 얼어붙어 서리가 되면 비로소 그의 번뇌도 멈출 것이다. 여하튼 신 새벽 배웅의 길을 마치고 돌아오다 홀연 안개에 미혹되어 꿈속인 듯 헤매게 된 낯선 벌판에서의 몽유. 도시 가장자리로 밀려난 날.. 살기 2009.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