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다시 그 연밭을 가보기로 하다.
여전히 꽃은 피지 않았고
그 저수지는 적막에 싸인체
몇 마리 오리, 백로들만 화들짝 놀라 저편으로 날아가므로서
다시 정적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말았다.
들판은 벌써 결실. 황금빛으로 그득한데
이 연못의 불임의 이유는 무언가?
(아직 꽃도 피우지 못하다니~)
(그래서 열매맺겠어?)
(아니, 나 모른새 졌나?)
잡초우거진 방죽길에 앉아
오며 산 찐 옥수수를 네통이나 먹으며
아득바득 생각하다.
모르겠더라.
도통.
그 이유를.
백과사전엔 개화시기를 7~8로 했으니
꽃이 피었다면
아마 내 첫번 오기 전인 모냥.
쓸쓸히 돌아오자니
파반령
오창휴게소 들판은 여전한데
젓봇대를 더 심어 풍경을 베려버렸고
사진을 정리하느라 가만들여다보니
이~런
^^
밥풀같은 어리연 뒤쪽
이 삭막한 벌판속에
이제야 삐죽 삐죽 꽃망울이 맺혀있는게 보이니.
그래야지.
암~
그래야하구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