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는 8층
20평짜리 아파트에 살았었다.
녀석이 6살쯤 때일까?
베란다 헌 책상 앞에서
가위로 슥삭슥삭 오려 만든
나비 마스크를 쓰고
이쁜척하는 저 표정이라니~
저 꽃무늬 프린팅 원피스도 내가 사줬다.
핸폰, 똑딱이, 데세랄(dslr)
3가지로 찍은것들.
중요한거
가장 크고 비싼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은 여기서
하나밖에 없다.
그게 어떤건지 누가 알겠는가?
삶이란 것도 그럴것이다
가치는 각자 그 순간의 기억과 함께
기록되어 가늠되어질뿐
에프킬라 캔이 나뒹굴고 그 옆
깊지않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비쩍 마른 장미 한그루가
터전의 고단함을 탓하지 않고 살아있는 것처럼
상황이나 조건은
행복을 가늠하는 우선 조건은 아닐것이다.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