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갔다. 이 가을
담밖 세상으로 나와
근처 새로 문을 연
국립미술관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간
따로 하루 시간을 낼 일이지
짜투리로 될 일은 아니질 않겠는가
관람객 또한
과천에 비할수 없을만큼 많고
입장료 또한
용산박물관 무료와 달리 비쌀것 같은데
폐관이 몇 시인지 커피 한잔 사기도 힘들고
티켓팅 줄도 끝없이 장사진이었다.
모쪼록 이 열기가 나들이만은 아닌
지리적 특성만은 아닌 진정한 문화사랑
특정부류 아닌, 보편적 우리 삶의 여유의 증표이기를
30분 남짓 주마간산 표피 몇 장
아트리움
카페테리아
어렴풋 그 달빛속 나무는 비술나무였다.
광릉 국립수목원 본관 앞
중앙의 나무가 이 나무이듯
기존 기무사? 건물 리모델링부분
그곳을 나와
골목길 돌아
향긋한 모과차 대신
모과같지않게 가지런한
한옥집에서 커피 한잔을 사
이제
오전에 눈길을 끌던 그 포스터의
갤러리를 찾아가 보았다.
뭐 갤러리랄것도 없는
외진 막다른 골목
멋진 외양도
세련도
전혀 무관해 보이는 변방
이런 전시품
어쩌면 판매품
옷
이것은 무엇인가?
몇년전인가? 중앙박물관에서 본
차마고도 생필품, 유물전같은
야크나 양털같은 것을 주조로
거친 질감, 조직, 재질의
천연 수공의 염량. 의복들
(이 종류만 양해를 얻어 찍었다)
그러고보니 내게도 이와 비슷한 물건, 옷
-즐겨입는- 이 한둘 있다.
간편 카메라주머니
-티벳처녀가 한땀 한땀 손수짰음직한
두터운 캔버스 면천 재킷 -뉴욕 디자이너
그 전시 제목
(혼자뿐인 그 갤러리에서 혼자뿐인 아가씨에게서
한장 얻어온 포스터를 찍었다)
이제 나도 떠나도 될까?
따뜻한 모자도 준비되었으니~
아니다 유목이니
떠나는 게 아닌 나서는 것
생산과 생계는 삶
'흐미' 한자락이야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