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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우두망찰 2013. 9. 30. 19:20

 

 

 

 

 

 

 

 

 

 

 

 

돌아와요

 

 

 

 

이즘의 날씨들이 너무 좋아
기회 있을 때마다 밖으로 밖으로
아무 들판이라도 나가
그를 맞으면 내 것 인양 배부르리라 
주말을 기다렸는데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년 중 유일하게 반갑지 않은 가을비라~

 

 

 

 

 

 

그 와중에 느닷없고 뜬금없는 소식하나.
조용필이 콘서트 티켓이 생겼으니
부부초청이 아니어 미안치만 (티켓이 2장밖에 없단다.)
같이 어떠뇨? 그쪽으론 좀 마당발인 동갑네기 지인-나메.

 

 

 


 

 

 

 

 

 

썩 내키기도, 거절키도, 특별히 안 볼 이유도 없어 그러마고 답하고
시키는 대로 무려 2시간 반 전에 사당역에서 수원 가는 버스를 타고,
월드컵 경기장서 내려 유명한? 그곳 지명 갈비 집에서 저녁 먹으며 더불어 쏘주도 한잔
거나하게, 시원하게,,,,

 

 

 

 

 

 

 

 

그것도 괜찮은 시나리오다 싶었는데 웬걸, 꿈도 야무지지.
사당역 버스 타는 데가 그리 붐비는 줄 난 미쳐 몰랐다.

(거기서 버스 타보기도 첨이지만)
좀 과장해 백여미터 장사진.
줄이 길면-장사가 잘되면, 버스라도 자주 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성격 테스트하는지 버스는 아주 가끔이었고, 추적추적 줄 속에 비속에
꼼짝없이 갇혀 물밀 듯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인파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참선하듯 승질 다 삭쿠고 세상 모든 인종, 표정, 사람구경, 살이 구경을 하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

 

 

 

 

 

 

 

보자 조용필이를 나는 좋아했든가 말았든가?
세상에, 비 때문인지? 능행차? 지역 축제 때문인지? 아니면 한 가수 때문인지?
30분이면 된다든 시간이 또 속절없이 한 시간이나 체증에 가버려
저녁이고 뭐고, 쏘주고 뭐고, 겨우 공연시간에 맞춰 주린 속으로 스타디움에 들어서니
다행히 기중 싼? 좌석이라 지붕이 있었다.
안 그랬으면 그 비를 고스란 맞으며 어쩔 수 없이 괴성에 야광봉에 춤까지 출뻔했질 않는가.

 

 

 

 

 

 

 

 

 

 

 

가만히 짱을 보다
녀석을 불러 무대 정중앙 가장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가 그 자리다)
뒤쪽 통로로 나가 맥주 캔 서넛에 오징어 땅콩도 동이나

감자깡을 사와 한잔 마시니
비로소~

 

 

 

 

 

 

 

 

 

 

그는 위대한가?
그의 악단 이름처럼.
노래는 아시다시피 대체로 무난하고 쉽고 익숙했는데
그에 대해 특별히 찬탄도 반감도 없는 나로서는
짬짬이 사람구경이나 하다
사진이나 제대로 한번 찍어보게 망원렌즈라도 가져왔으면~

 

 

 

 

 

 

 

 

 

 

거추장스러운게 무엇보다 귀찮은 요즘의 나로서는
내가 점하고 있는 높은 자리 위치가 너무 아까워
잠시 이런 생각도 해보았는데~
(모두 괜찮은 필터 한 개 값만도 못한 싸구려

40mm 팬 케익 렌즈로 찍다)

 

 

 

 

<바운스 바운스-초딩버젼>

 

 

 

 

 

대중은 왜 열광하는가?
가왕이라는데 누가 그런 지위를 부여하는가?
모두 자연발생적일 것이다.
나보단 좀 연배이지만 그래도 동 시대를 함께 산 사람으로서
출발선상의 정서의 가지, 취향은 좀 다른 인사라 여기지만
그의 성공이, 그의 한결같음이 좋아보였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나름 생각해본 것은 익숙함이, 친숙함이 아닐까 싶다.
필요없이 과장하지, 난체 않는 것. 즉 그의 노래, 음악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레이션이 들어간 노래는 여전히 네겐 듣기 좀 불편하지만 본인은 식상할
자신의 노래를 좀 특별히 편곡하지 않고 꾸미지 않고 원래대로 부르는 것.
그래서 모두 쉽게 따라 부르게 하는 것. 국민가요로 만드는 것
그래서 열광? 합창의 도가니며
그 옛날 들었던, 불렀던 노래가 똑같이(친숙하게)
엄청난 음향장비의 위력으로
쓰나미처럼 덮치니. 

책으로 치자면 베스트 셀러인가?

 

 

 

 

 

<좋아 죽는다. -팔짝팔짝, 고백을 받은 여자아이는^^>

 

 

 

*

 

한때 1시간마다 그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논산훈련소 훈련병 시절
50분 교육 10분 휴식마다. 군가처럼 불렀던 노래, 국가처럼 불려졌던 노래
1중대 마치니 2중대. 2중대마치니 다른 연대에서 되돌이 합창처럼
부산항에~
돌아와요 부산항에~
5~6월 염천이었지만 오동잎 한잎 두잎도 졌었고

 

 

 

 

 

내 정서 속에 그 노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당시의 처지처럼
노래가사가 내 삶, 생활과 특별히 관계를 찾을 수 없어도

 

보자, 한번 읊조려볼까?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아무래도 다음가사가 이리 적어서는
생각나지 않는다.

 

나머지를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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