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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2

우두망찰 2012. 7. 31. 11:16

 

 

 

 

 

 

 

 

 

 

 

 

 

 

 

 

 

 

 

숙소로 돌아왔다

7시 반

그 짧은 두시간여 사이

하루를 이미 산듯  속이 그득한데

새 날 하루가 덤인듯 앞으로 고스란하다.

준비된 아침을 먹고

일행이 선생님을 알현, 차 얻어마시러 간 사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시 나는 부족한 아침잠을 벌충하기로 한다

 

 

 

 

 

 

 

 

 

 

 

 

 

 

 

 

2만여평

부부교사로 재직하며 짬짬이 돌보다

퇴직후 정착하게 되었는데

16년?

농약 한번 안친 유기농 차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만하시다.

'편안하세요?'

이번 여행 누구에게나 묻는 나의 질문

보기는 안 그렇지만 힘에는 부치신단다.

회자정리

이제는 가야 할 시간

안녕히 계세요

고맙습니다.

삽작 밖에서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냥

꾸벅 머리 숙여 인사하고

 

다시 아침 그 장소로

아무리 익숙한곳이지만

그래도 모두 다시 한번 밟아보심이 어떠냐 권유한다.

 

천지에 가득한  기운

더위, 습기

바늘로 치르면

기다렸다는듯 툭 터질것 같은

이 팽팽한 습의 밀도

생명의 원천

여름 에너지

기어이 비로 뿌린다.

 

 

나는 일행과 헤어져

아침에 지나친 대숲과 주목숲을 가보는 것으로 한다

숲의 색감이 살아난다.

 

 

 

 

 

 

 

 

 

 

 

 

 

 

 

 

 

 

 

 

 

 

 

 

 

 

 

 

 

 

 

 

 

 

 

 

 

 

 

 

 

 

 

 

 

 

 

 

 

 

 

 

 

 

 

이제 행로를 귀로로 잡는다.

남은 여정, 예정이 쌍봉사 운주사

카톨릭으로서 불교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과 애정, 인맥이 있는

분 안내로

공양주 보살 환한 미소로 

쌍봉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보물 56호? 잘생긴 부도탑을 구경하고

미스 송을 만나고

(얼마전 사별한 그녀의 애절한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를 들었다)

그 절집에서 가까운 한 작가분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샘터사란 잡지에서 청춘의 대부분을 보내고

49세때 내려와 이곳에 터잡은지12년

하루하루 결제하듯 사신단 굳은 결심처럼

차에 대해서도 공부가 깊으신듯 한데

다구 다루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야기는 절로 최근 출간하였다는

'다산의 사랑'이란 책의 내용

이책이 나오게 된 배경

역사적 사실, 근거이야기

(다산은 우리가 익히 알듯 이 지방에서 십이년? 유배생활을 했는데

그 시간동안의 저술이 무려 400여권

그 병약한 몸(종합병동이었단다)과 섬세한 감성으로 이런 방대한 저술

학문적 업적을 이루기에는 누군가의 희생적인 돌봄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했을텐데 그 이면에 숨겨진 한 여인.

무려 이십여년 나이차를 극복하고 싹튼 애틋한 사랑

그러한 사실이 역사적 사실로 조명받게된 우연한 사건

어느 양반댁 개조공사시 몇겹 도배밑에 감춰진

몇편의 시구

이를 소설화한 책)

이처럼 우연인지 일행중 한분집 강아지가

먼 지리적 거리를 무시하고 이집에 입양되었는데

마침 그 개가 얼마전 순산하여 뜰에는 강아지가 올망졸망하다

 

'왜 창을 남으로 내지 않았소?'

'왜 요새 집들 거개가 욕심껏 자연을 탐한다 창이 큰데 조그마하지요?'

'편안하세요?'

이런 질문을 남기고 다시 길을 나선다.

(답은 상상에 맡기지만 기대 이상 멋져 '역시'했다^^)

 

 

 

 한승원작가가썼다는 이집 상량문

 

 

 

 

운주사

하지만 시간이 늦다.

그러니 다음에

 

이제 어제 처음 모두 모인 장소

광주 국립 박물관 앞뜰에 모여

이 짧은 여름여행의 마감한다. 

'또 봅시다 ^^'

아침에 선생님이 싸준 찐감자를 나눠먹고

삶은 달걀을 먹고

냉장 수박조각으로 입가심을 하고

책 한권을 선물로 받아

(이 여름여자분이 광주서점까지는 아직 내려오지 않은 위 책을 서울로

주문 택배로 받아 일행들께 한권씩 선물로 나눠주는 거다)

안녕히~!

하고 헤어졌다

 

올라오는 길

일행에게 운전을 부탁하고 졸다말다 바라본 전방 풍경

아침 안개 이슬비에서부터

호남평야 그 일망무제 넓은들을 둘러친 온통 푸른 먼산 갈메빛(갈메빛?)

끝없이 맑은 날

뭉게구름 장쾌한 소나기

들판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비걸음

무지개

 

날씨조차 이 여름을 다 보여준건 아닌지

 

 

 

 

 

(손수건, 새벽 산책길 그 다원에서 주은.

오해살까봐 집에는 못가지고 간~

어떤 여름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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