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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피치못할 사정으로 또 다시 동쪽바다에서 하루를 자게 되었는데
주말, 저녁 약속을 대느라
부리나케 달려오던 중
그 와중에서도 눈길을 잡아끄는게 있었으니
바로 반쯤 잎을 떨군 알맞은 자작나무 무리
올 가을엔 곡 너를 멀리서라도 한번 바라보마
마음먹었는데
허망하게도 약속시간에도 대지못해
티켓은 날아가 버렸고
다음날, 하다 말았는데
우연히 생전 그러지 않든 벗이
나들이를 청하니
안내하게 된게 이 곳
기실
내 계획은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지나 둔내쯤으로 나가
지금은 한적해진 옛날고속도로(위 길 사진)를 따라 진부까지갔다
되집어나오다 자작을 만나면
형편 되면 그 속으로 한번 들어 보고
아니면 좀 떨어져 멀리서만의 조망으로도 족하다 했는데
첫 들머리에서 바로 조우하게된 이 숲
그 사이 잎은 다 지고
자연 그대로의 야생은 아닌
약간의 손질이 가미된 편하고 느리고 완만하게
가꾸어진 마치 정원같은곳
하지만 그 품은 넓고 인적은 드물어
그날 죙일 숲에서
일행 외
내려오다 한 가족 만난게 전부였으니
감사하기 이를데없는 숲
교동도/ 수렴동/ 도처에 약속만 남발하고 (한달에 한번가겠다)
지키지 못하고 웬 또 딴 눈, 하다가도
꺽은 꽃은 버리지 않아
아니 버린꽃도 버리지 않지 ㅠㅠ
언젠가는 갈 것이니
마지막 꽃꽂이는
그 날 이 열매덩쿨이 길가든 숲이든 너무 많아 일행이
조금 꺽어다 트렁크에 두고 잊고 내린걸
집으로 가져왔는데
백자가 없어
커피내리고 찌꺼기 담아두는 막토분에다
집사람이 꽂으니 그럴듯해 보여
한 컷
이름이 노박덩쿨?
뿐이랴
지난 부연동 소풍 때 내가 꺽어 선물한
연약한 산 풀꽃 한가지가 누구의 사랑, 취함도 받지 못하고
차속에 버려져 있는것을 마찬가지 거두어
이 토분에다 담으니
마지막 향기까지 보시하고 갔는데~
츠암 내
이제 좀 버릴것은 버리고 살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