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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전에

우두망찰 2009. 7. 24. 18:02

 

 

 

 

 

 

 

 

 

 

 

  

 

잊기 전에

 

 

- 아홉 살 인생

- 매란방

- 소식 (살면서 슬플 때)

- 기억 (가장 기뻤던 날)

- 중고거래

- 인물사진

- 가족

.

.

.

이런 제목으로 글 한번 써보고 싶다.

진득히 

(우선 잊지 않으려 제목이라도 올려놓는다.)



 

 

 


아홉 살 인생


아침에 비가 몹시 왔다.

티비를 위성안테나로 보는 관계로

날이 많이 궂은 오늘 같은 날은 그 시청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이 역시 누군가의 부탁으로 설치 된 인터넷 유료 콘텐츠 채널)

많아야 달에 한번 볼까 말까인데

이리저리 리모컨 춤을 추다

‘개같은 나의 인생’이란 제목이 생각나 선택하게 된 영화

평가등급도 별 다섯 개,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거두절미하고 

이 영화를 보며 세 번 울었다.


그것도 그냥 조용히 볼을 타고 흐르는 감동의,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가능하면 엉엉

펑펑 울고 싶도록 만드는 영화

(내 안에 무언가가 때를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울고 나서는 시원해지는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그래서 정신건강에) 아주 좋은 영화란 것이다.


그 다음 미덕은

안타깝게, 조마조마 상황을 꼬아 또는

말도 안 되는 어거지, 억지 

공분. 분노. 불합리. 부조리. 몰상식 따위가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쉽고 시원시원한 설정에서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는 것.


그래서 때론 이상적이기 까지도 해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시비거리가 될 흠결이기도 한데~

이를테면

아홉 살 꼬마 주인공은

폭과 넓이와 깊이를 고루 갖춘

거기다 정의, 의기롭기 까지 한

이 시대 마지막, 마초기질까지 갖춘 속 깊은 사내아이이고

그 아빠는 동네 불우이웃의 빈 물동이를 지게로 전부 채워주고도

허허 웃는 건강 男.

그 엄마는 온갖 불우한 환경 역경에서도 늘 자분자분 지혜를 잃지 않는

현명 女

 

이런 것들이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어차피 극 아닌가.

2% 부족 때문에 울고 웃는게 인생이지만

때로 인생이란 그 2%로 20%의 고양을 얻는 마중물 같은게 필요한 것이니

이만으로도 

그 존재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가?

 

상대역 여자 아이

선악, 흑백

이분법적이지 않은 잣대

해피엔딩은 차치하고라도~

 


*

울고 싶은 자

그것도 웃으며 시원시언하게 한바탕 울고 싶은 자


이 영화를 한번 보길 권한다.


 



 

 

(꼴랑, 이거 쓴다고 1주일 걸렸다.

그만큼 뺑이치며 바쁘단 얘기

그러니 사진이야 그냥 곁다리로 곁들인

요즘 날씨와는 상관된, 글 내용과는 무관한

하남, 한강둔치 새벽. 팔당댐 물보러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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