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기

색- 사람들

우두망찰 2008. 3. 28. 10:43

 

 

 

 

 

 

 

남해      -케루비노





남해를 가보셨습니까?


지구가 푸르게 보이는 것은


그러니까 남해 탓입니다


갈매기가 하얀 깃털인 것은


그 푸르름에 지친 탓입니다


바닷물은 가끔,


심해로 내려가 한숨 쉬고 오거나


늦은 밤엔 하룻저녁


고단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아침이면


다시 푸르게 일어서지요


남해를 가보시지요


그리하여


우리마음속, 푸름을 다시 헹구고


삶이 결국 그런 바다같이


한없이 아득하고


푸른바다 같다는 것을-  


 

 

 

 

 



 







** 변설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지구가 푸른 건 남해 때문입니까?

혹시 동해 때문 아닙니까?

서해바다 때문은 아니구요?

그렇군요. 

바로 남해 때문이군요.

바다가 푸른 건 고래 때문이라는데(정 호승)

지구가 푸른 건 남해바다 때문인 줄 알겠습니다.

님의 바람처럼 나도 남해바다 때문인 줄 알겠습니다.

님의 그 사랑으로 남해바다가 푸르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쪽빛 남빛 에메랄드 비취 깔깔 웃는 하얀색

모두 품어 보석보다 더 푸른 섬 하나 태어났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행여 그대 푸름에 지쳐 하얗게 바래는 일은 없기를

그대 생에 앞으로 영원히 푸르게 펄떡이는 물고기 같은 생명력만

그 바다에서 얻기를. 





 

 

 

 

 

 

 

 

 

  

(케루비노 : 한때 사이버 상에서 알았던 그러나  본 적도, 얼굴도, 본명도 모르는 아마? 시인)  

 

 

 

 

 

 

 

 

 

 

 

 

 

 

 

 

 

 

 

 

 

 

 

 

 

 

 

 

****

 

어쨌던 다음에는 좀 더걸어야겠다.

이번에 못 걸은 몫까지 한 20키로쯤.              

- 남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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