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저~
기차는 간다 -허수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있구나
**변설
언젠가 시를 쓸 수 있게 된다면
노래로 만들어지는 시 하나 써보고 싶었네
다 버리고 세상에 평이하고 쉬운 말로
단조로운 음률로
한없이 읊조려지는 강물 같은 시 햇살 같은 시
아흐 다롱다리 동동 정읍사 엄마야 누나야 꽃 지네
꽃이 지네 꽃잎이 지네
이 노래가 배태했음이 분명한 자우림, 꽃 귀신같은
입술 새빨간 김 윤아란 아이가 부른 노래
그 노래가 흘러나올 때 이 바닷가 언덕을 돌고 있었지
노래처럼 아다지오 현악기 음률로 길은 길게 이어지고
햇빛 폭발하듯 밝고 바람 부드러웠건만
탄식처럼 젊은 그 처네아이 파도는 부서지고
바다는 푸르게 멍들어
그러나 내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꽃 지고 꽃자리도 진 지금은 비가 오는데
꽃의 서러움 아름다움 진자리 옹이진 곳
따뜻한 안식 네 몸 밥 같은 노래
(그 해 이 노래가 유행이었다.)
<밝은 날 -옛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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