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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珍客

우두망찰 2006. 12. 28. 11:20
 

니모가 아닌

겨울-珍客 두루미를 찾아서

 

 

겨울 두루미를 보러갔어요.

철원고석정

군 생활 삼년동안 소총밖에 못 쏘보고

훈련소에서 수류탄 터지는 소리

('탱' 한순간 공기를 찢던 그 차갑고 기분 나쁘던 금속성 파열음이 생생)

예비군 훈련 가서 첨으로 155mm 대포 쏘는 소릴 들었는데

바로 이 고석정 앞뜰에서였지요.


참 마니 변했데요.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강산이 두 번이나 바꼈는데~.

어쨌거나 군대서도 안가 본 민통선 안 철원평야.

투어를 신청하고 안내 설명을 듣고 -사진 찍지 마라.

차량 멈추지 말고 계속 따라와라. 등 주로 금지사항.

인솔차량 후미에 붙어 제3땅굴 철의 삼각지? 전망대 등

약 2시간30분~3시간을 유치원생 마냥 쫄레쫄레 따라다녔었지요.

두루미 보겠다는 일념으로


깜짝 놀랐답니다.

넓고, 메마르기 그지없는 그 겨울들판에 -그러나 좋은-

갑자기,

느닷없이,

거짓말처럼 우뚝,

나타난 그들의 자태를 보고요. (크기를 보고요. 기품을 보고요.)

“앗”


소리도 질렀답니다.

현실이 아닌듯했어요.

서 있는 크기도 왠간한 어른 키 정도는 될걸요? 아마.

그들은 가족단위 생활을 한답니다. 부부 아니면 새끼와 함께.


그러나 제가 가진 300mm 렌즈는 팔아버린 후였지요.

초점 잡는데 워낙 버벅거려. 버스 떠나고, 새 날아가 버려.

담에 더 존 놈으로 하나~ 하며요.


외려 좋았는지도 모릅니다.

집착하지 않고 멀리서 느긋이

그들의 겉모습 자태에 연연하지 않고

생활을 볼 수 있어서요.

 

자태와 기품은 보는 순간 그냥 ‘확’ 오니

그들의 외로운? 일상, 구차한? 살이~~

사실 모르지요.

그들의 살이가 얼마나 힘겨운지

아니면 겉모습처럼 한가로운지.

야성을 잃는다. 모이도 못주게 하니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디밀리터리존에서

한 계절 나는 그들의 행복지수가 워떤지.


다만 무엇 때문인지 불과 한 세대 전에

수많은 인명이 피 흘리며 스러져간 그 공간에

적막에 그 모든 간절하고 애틋한 소망을 담아

현신한 듯한 그들의 자태를 보고 있노라니....


다행이 햇살이 얼마나 따사로웠는지요.


 

 

 

******

(사진은 그들의 터전을 담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투어에는 철새를 보라 결코 멈춰주지 않으므로

철새-두루미를 볼 요량이시면 노동당사, 백마고지 전망대

도피안사 등 인간인 출입통제선 밖 주변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심이

더 좋을듯하고~ 차량을 타고가며 스넵으로 찍은거니

그들 알흠다운 모습은 다른 사이트를 참고하시고 

여기서는 아마 모습을 찾기에도 자세히 보셔야 할겝니다. ^^ 그럼~)

 

 

<대체로 재두루미. 70mm로 찍고 부분 크롭>

 

 

 

 

 

 

 

 

 

 

 

 

 

 

 

 

 

 

 

 

 

 

 

 

 

 

 

 

 

 

 

 

 

 

 

 

 

 

 

 

 

 

 

 

 

 

 

 

 두루미 개체수는 많지 않습니다. 신경써야 간혹 보였습니다.

 

 

 

 

 

 

 

 이사진은 보너스로 야생 고라니 사진입니다.

 

 

 

 

 

 

 

 

 

 

 

 

 

 

 

 

 

 

 

 

 

 

 

 

 

 

 

 

 

 

 

 

 

 

 

 

 

 

 

 

 

 

 

 

 

 

 

 

 

투어 마지막 무렵 무리지어 있었는데~

 

 

 

 

 

 

 

 

 

 

실제로 이만한 거리였으니~ -_- 

 

 

 

 

아래 사진들은 정말 운좋게도 민통선 통제를 벗어나와

 

자유로운 몸으로 달리다 길 바로 옆에서 만난 두루미 가족

 

차를 멈추고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거리 40m정도)

 

 

 

 

 

 

 

 

 

 

 

 

 

 

 

 

 

 

 

 

 

그들의 대체적 서식환경을 보시라 철원평야 모습 몇 컷을 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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