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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침

우두망찰 2012. 11. 30. 14:40

 

 

 

 

 

 

 

 

 

 

 

 

 

 

 

 

 

 

 

 

 

 

 

 

 

 

 

 

 

 

 

 

 

 

겨울이다

봄부터 손 내밀어

세상을 만졌든 모든 촉수

교감 행위 구애의 팔들을 거두어 들이고

다시 뿌리로 돌아왔다.

가장 해가 짧은 달

가장 어두운 이 계절에는

밖으로 향하든 시선도 거두어 들여

스스로 들여다 볼때다.

숨소리를 듣듯 자신을 가늠하고

보살피듯 깃털을 가지런 가다듬고

자신을 어루만져 '괜찮아?'

정리하고는 주변을 돌아볼때다.

너무 어두우니  마음의 심지에다

촛불하나 밝히는 바램이 모두에게 있어

이 계절이 어둡지만은,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해 겨울은 유독 추은듯하다.

좀체 웃음을 보이지 않는 굳은 얼굴들

말수가 줄어든 이 불안한 조용함. 침묵

발걸음들만 바쁘다.

하지만 시간은 간다.

서로 나눌 따뜻한 선물 하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손이라도 한번 잡는 온기로 이 겨울을 건너야 하질 않겠는가?

영하 60도

번갈아 서로 체온으로 버티며

2세를 부화시키기까지 하는 황제팽귄도 있는데

'사람이 우선이다.' 란 요즘 정치판같은 말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사람이 아니라

사람중심 우월, 우선, 착취, 군림의 편협한 인본주의가 아니라

특정 종교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가능하다.'

생물은 물론 세상 모든 무생물까지도 

따뜻히 살릴수있는 힘을 그들이 가졌으니

신도 못할 일을(지금껏 해내지 못했지 않았느냐^^) 해낼수 있을 것이므로

어쪟든 봄은 올것이다.

 

 

그 무수한 중에 한 뿌리를 찾아가는 길의

아침 여명 -시간순

 

 

 

 

 

 

 

 

 

상석도 망두석도 문무인석도 혼유석도 없지만

그 무늬만큼은 문화재급인

소략한 병풍석 한점의 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