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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편지3

우두망찰 2011. 7. 26. 18:20

 

 

 

 

 

 

 

 

 

 

 

 

 

 

날이 더우니

시원한 고원에 가 자전거를 타자

대관령 정상 옛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행장을 꾸리니

아홉시 반

 

먼저 대관령 마루길로 횡계읍을 한번 다녀오니

기대와 달리 날은 쾌하지 못했고

 

 

수시로 구름안개가 덮치는데

그렇담 내쳐 내리막을 달려 강릉 경포나 다녀올까?

부족한 운동량에 탈진할만큼 하루 빡세게

달려줘야 그나마 기운을 차릴것 같은

기대로 바라본 바다쪽

 

도 거의 시계 제로

 

 

할 수 없다.

다시 처음 계획대로

마루금 길

그 하루 시간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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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부근 이 동네 오래된 버드나무 가로수

 

 

 

 

 

 

 

 

 

 

 

 매

새매?

아마도 쥐를 노릴것인데

이 능선으로 만화처럼 사람도 지나갔다.

(종축장 길)

 

 

 

 

 

 

 

 

 

 

 

겨울 눈쌓인 그 능선 길

 

 

 

 

 

 

 

 

 

알펜시아

평창동계올림픽은 손해는 안볼것인가?

 

 

 

 

 

 

대관령 여름 음악축제. 24일부터.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끼는

그 연주홀

 

 

 

 

 

 

 

 

알펜시아 리조트단지를 한바퀴 돌고

용평 리조트까지 들어갔다와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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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댐 가는길

여행동지들과 넘나들었던 안반덕 오르는 언덕길에서 부터

다시 4km를 들어가면 이 길이 나온다.

무인지경에 지천으로 핀 노루오줌 꽃

(저 앞에 또 한사람 라이더가 보인다)

 

 

 

 

 

 

 

 

" 안녕하세요? "

 

 

걸을때나 자전거를 탈때나 내가 잘 하는 짓거리 해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소리없이 다가와 바람처럼 나를 스치며 건네는 인사말

<안녕하세요?>

 

형편 무인지경인 이곳서

그것도 같은 짓거리를 하고있다는 묘한 동질감

동류의식으로 건네는 인사말

댐 제방을 들렸다 막다른 길이란 안내표지로 돌아나오며

잠시 쉰 전망대 정자

 

다시 이번엔 내가 건넨 인사말

그 정자엔 차를 타고 온 또래 부부한쌍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리곤 나를 스쳐간 자전거꾼 이 냥반도

 

"커피를 한잔 끓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부부의 성의를 받고

내가 준비해간 자두 몇알 밀감 몇알

시루떡 한 봉지

 

소소한 먹거리들을 펼쳐놓고

한 30분 서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자전거타는 이 냥반 재미있다.

나보단 약간 연배인듯한데

짐작에 목회를 하는 목사분인듯

일주일에 3~4일은 여기에 와

바로 이 코스에 자전거를 탄다는데

그리고 이곳 사정을 세세히 잘 들려준다.

이 동네서 자전거타는 사람들의 성향. 부류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세컨하우스 개념의 라이프 스타일

임도에서의 자전거 타기

스키장 관리도로에서의 자전거 타기

싱글 길에서의 자전거 타기

(싱글 길 : 자전거를 타든, 걷든 혼자만 갈수있는 좁은 폭의 산길을 일컬음이라 한다)

고냉지 채소농사

목장, 골프장, 리조트, 그림같은 풍경들의 이면이 갖는 환경의 역기능

(생활하수, 축분, 농약, 성장 촉진제 등등)

저 호수에 살고있는 비단잉어들의 유래

동강의 발원

영서로 가다 영동으로

강릉으로 흐르다 못 흐르게 된 사연

고래만큼 큰 물고기가 살게 된사연?

"고래요? 내가 아는 범위에서 우리나라에 사는 민물고기중

최대크기 어종은 바로 초어인데~"

알고 있단다. 아시는것도 많으시다.

 

그리하여 다시 제 생각

제 꾐 속으로 서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 고원에서 만난 그날 자전거족 3명(팀)중 하나

 

 

 

 

 

 

 

 

 

 

 

 

 

 

 

 

 

 

 

 

 

 

 

 

 

 

 

 

 

 

 

 

 

 

 

 

 

 

 

 

 

 

 

 

 

 

 

 

 

 

 

 

 

 

 

 

 

 

 

 

 

 

 

 

 

 

 

 

 

 

 

 

 

 

 

 

 

 

 

 

 

 

 

 

 

 

 

 

 

 

 

<나무. 봄날 그 꽃자리>

 

 

 

열매는 익을 것인가?

 

 

 

 

 

 

 

 

 

 

 

 

 

 

 

 

 

 

 

 

 

 

 

 

 

 

 

 

 

**

 

 

 

 

다시금, 안녕하세요?

 

 

들때 길섶 나무그늘아래

점심을 들고 계시다

지나가는 내가 던진 위 인사에

함께 '밥 좀 먹고가라' 나를 청한 분들

 

 

그러지 못했지만

더 이상 말도 섞어보지 않았지만

분명 이 들꽃

망초같이 순박한

분들임은 보나마나 한 일

 

파보나마나 흰꽃은 흰감자

자주꽃은 자주색 감자

 

 

 

 

 

 

 

 

 

 

 

 

 

 

 

 

 

 잠자리 날개같은

 

이 한 낮 적요

 

 

 

 

 

 

 

 

 

안녕하세요?

또 한사람의 자전거꾼이 지나간다

등짐 잔득 지고

바람처럼

 

 

 

 

 

한 삼십분 후에는 나란히 보기좋은

중년 남녀커플 자전거족이 지나갔고

 

 

 

 

 

 

 

 

 

 

 

 

 

 

 

 

 

 

 

그 시간 나는 이 녹색 그늘에 빠져 있었고

 

 

 

 

 

 

 

 

 

 

 

 

 

 

 

 

 

 

 

 

 

 

무우

 

 

 

 

 

 

 

 

 

 

 

 

당근 

 

 

 

 

 

 

 

 

 

 

 

 

 

 

 당근

 

 

 

 

 

 

 

 

 

 

 

 

 

 

 

 

 싸리꽃

 

 

 

 

 

 

 

 

 

 

 

 

 

 

 글쎄

난 이 길을 볼때마다 아릿하고

아련하다.

겨울, 눈이 하얗게 허리높이로 쌓여 있을때

그 눈이 바람에 날려 얼음방벽처럼 날카롭게 날을 세울때

지나가는 차량 소음 매연을 모두

받아들여 그 몸이 시커멓게 물들어 있을때

그 너머 자작나무 흰 둥치가 마치 딴 세상인양 빛날때

가을, 키 높이 보라색 풀꽃이 바람에 쓰러질때

봄, 비 연록빛 잎새가 돋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