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picnic >
- 오랑지, 레몬, 올리브 -
지역 대표 과일
더불어 사막수박, 대추야자, 검은색 노지딸기, 페르시아 석류같은
너무 농도짙어 부담인 단맛
세상에 당신을 만나 인사하기 위해
여태껏 기다렸노라는듯
온 몸으로 환영의 기쁨을 표현하는 빵집 쥔에게
갓구운 팔뚝만한 빵 2개를 사고
우리돈 환산 750원 지불
비슷한 가격에 소프트볼만한 오랑지 3개를 사보태니
차안에 퍼지는 단박 솔직한 빵 냄새 풍미
오렌지 껍질에서 터지는 천연fume의 마법같은 향기
이로서 우리 3인 소풍은 더 이상 풍족할 수 없었는데
"다음엔 호텔식당 작은 버터, 종지만한 꿀단지도
하나 슬쩍해 소풍에 끼웁시다."
갓구운 따끈한 바케트빵 그 자체 기본맛만도 더할 나위 없지만
그 빵위에 눈녹듯 사르르 스미는 버터, 주르르 흘린 천연벌꿀 맛의 조합도
사치로 한번 생각해보고~
유목과 농경
잊혀진 산업
하지만 여기선 아직 고스란한 삶
한낮
noon
자그만 시골소읍
초등학교 운동장쯤으로 여겨지는 곳에 사람이 가득하다
나무그늘마다 더러는 땡양지에
길하나 건너 마을 평상에도 지붕밑 그늘에도 가게앞 긴의자도
노점상 천막아래도 이발소 이발의자에도
늙은이 젊은이 아이할것 없이 섞여, 여자들은 한구석에 모여
그리고는 더없이 진지하고 수긍하는 표정으로
어떤 말을 듣고 있다.
아하, 이들의 종교집회구나.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그들의 종교지도자 신부같고 목사같고 랍비같은
이슬람 지도자.
두번 놀라고 두번 감동했는데
그 하나는 그 시골소읍, 우리같으면 사람들이 모두 떠나 쇠락일변일
이 시골마을에 우리의 그 옛날처럼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것
잘난사람 못난사람 잘사는사람 못사는 사람 많이 배운사람 그저 웃음만 웃을ㅈ둘 아는 사람
그리고 그들의 그 표정의 순수 순박 진지함
잠시 나는 다른 행성에 왔나 착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