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열매
붉은 마음
단심
*
팥배 나무
이름이 말해주듯 엄연히 배(梨)이다.
배맛이 나냐고?
팥만한게?
배중에는 꼴배 똘배도 있다.
팥보다는 크고 감보다는 작은
탱자만한 놈
(생각하니 그 사이 아그배란 놈도 있군~)
이 열매가 지금 계절 서리를 맞고
숲에 떨어지는데
이를 주워 먹으면
세상 어느 과일보다 향그런 풍미가 그속에 숨어 있다.
마치 개북숭아가 익어 추석무렵 절로 떨어졌을때의 맞처럼
- 물론 어릴적 기억에 의지한 것이지만 -
이 팥배
팥만한 배
산새의 먹이
이 맛은 약간 떫고 시고 달고~
하지만 배가 농익어 하박하박 부서질때처럼
그 속에 희미한 옛 배맛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마치 오래된 길
가물가물 사라지는 기억의 회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