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딘가에 천지가 준동할 만한
봄이 오긴 온가보다.
안 그렇고서야 어찌 이 여린 생명들이 서울
저자거리에까지 상륙하였으리.
지난 주말
한나절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
동네 아파트 촌 작은 재래시장같은
개포동 상가에서 이 생물 봄멸치를 만나다.
반가운 마음에
한봉다리 사들고 들어오며
괜히 실실 비어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안그래도 너를 만나러 천리 남도길을 떠날까했다.
상처받기 쉬운 여린 육신
모나미 볼펜보다 길고 굵기는 두배쯤되어
소금구이로도
회로 먹어도 좋을만큼 싱싱하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근에 삼처눤. 이런 최고급요리는
직접하는 버릇이 있다.
<생멸치 조림>
(간단 생활 TIP)
서울에서 생멸치 회는 양재동 삼호물산에서
역삼동쪽으로 양재천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별난 횟집'이란 상호에서 가끔 맛볼수있다.
즉 때가 맞으면 이다. 또한 이곳은 멸치(찌게) 쌈밥.
물메기탕(곰치국), 도다리 쑥국같은 향토색 짙은 메뉴도 취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