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볼 일을 다 보았으니 잠시 짬을 내어볼까
4.8리터 8기통 랜드 크루져로 차량을 바꾸어타고
한나절 잠시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
사막 펙키지 투어에 나서보았다.
처음 만난것이 이 풍경
나야 물론 이런 경치-나무를 만났으니 열일 제치고
볼만큼 보고 찍을만큼 찍고 맛볼만큼 음미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정해진 시간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야 하는 이 차량행렬에
이런 배려를 기대하기란 그야말로 그림의 떡
차창으로 스치며 순간 스넵
다시 사람사는곳으로 눈을 돌리면
끝없이 늘어서 정체를 보이는 공사용 트럭행렬
(제한시속 140키로, 차종에 따른 운행가능 차선의 제한이 엄격해 보였다.)
그야말로 삭막
사막 투어 시작점에 있는
웬지 바그다드 카페란 이름이 어울릴것 같은 휴게소 상점
기타 식생
(우음도 위성류와 많이 닮았다)
그곳의 사람들
열대과일을 파는 한 인상하는 휴게소의 아시안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 샌드라이딩에 대비하고
드라이버겸 가이드인 주변국 아라비안들
싱가폴? 화교? 유복한 동남아시안쯤으로 보이는 십대 처네아이들
- 왕년에 말이지 -
마찬가지 성공해 보이는 인디안 일가족
*
차~식 뻐기긴
보기는 완만해 보여도 사막 구릉지대 라이딩은
청룡열차, 익스트림 스포츠를 방불할만큼
속도와 경사도가 주는 스릴과 쾌감이 장난 아니었는데~
떡도 실코 돈도 실타.
다만
나를 저기 모래언덕 우에 몇십분만이라도 가만히만
좀 있게해다오.
하지만 이 역시도 부질없는 바람이긴 마찬가지
한시의 틈도 주지않고 몰아부치더니
해가 지자 서둘러 사막캠프장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모두들 흉내나마 낙타를 타보는 캬라반 체험을 잠시 하고
기타 옛날 베드윈 문화를 맛뵈기나마 보게하는데
남녀노소, 동서x금, 각양각색~
그야말로 세계인종의 전시장
작은 축소판 지구촌 모습
저 너머 모래언덕에 앉은 베두윈도 보인다.
그 인도가족과 아랍상인의 거래가 이 밤에도 이뤄지고
우리네 멍석처럼 페르시안 카펫이 넓게 펼쳐진 마당
사막의 별빛 아래
아무리 먹어도 반도 못먹을 꼬치 구이 위주의 식사가 끝나고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야음이 깊어지자
어디서부터 들려오는 북소리
홀연 한 무희가 나타나 그야말로 혼을 쏙 빼놓는
육감적 춤사위를 펼치는데~
세계 각 인종의 젊은 아가씨들을 불러내어
한 수 지도하는데
스스럼없이 따라하며 충분히 그 상황을 즐기는 북구계 아가씨들.
역시 가장 강렬하며 깊은 메시지는
단순함. 절제미
모든 장식을 걷고 단지
봉고리듬 하나에 맞춰 펼치는
최고의 테크니션
절정의 기예
육체의 환희
하지만 잠시의 사색도 허용하지 않는
영혼없는 사막의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