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기

걷기행사-2. 1번지 주점

우두망찰 2008. 3. 10. 15:35

 

 

 

 

 

 

 

 

<생명>

 

 

 

 

  

1번지 주점


여차저차 여러 곳에서 모이다보니

도착시간이 예정보다 거의 시간 반이나 지났는데

“딱 알맞은 시간입니다.”

노을보기

 

 

 


혹시 늦지 않을까 은근한 조바심들을 일거에 해소해주는

저 알맞은 시간에 알맞게 멘트를 날릴 줄 아는 이.

바로 오늘 안내를 자청한 강화도 통, 더 나아가 석모도 통

모 선생님이시다.

 

<물 골>

 


그리하여 시간도 얼추 때가 되어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코앞 1번지 주점을 들게 되었는데~

 

 

<들불>

 


1번지 주점이나 1번지 식당이나

서울역 주변을 생각해도 그렇고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을 생각해봐도

고향역, 낮선 시골버스 차부~ 하나같이 모두 인심 사나운, 강퍅한

껍데기 차림으로 우선 한 수 접게 되는게 바로 이 1번지 집들인데~

 

 

 

 

 

 

 

 

 


웬걸 

이때까지의 그 모든 네거티브한 선입견을 일거에 불식시켜주는 이 주인 아짐씨의 솜씨.

모든 음식의 간이 기가 막히게 알맞다.

 

 

 


맛있으니 칭찬이 따를 수밖에.

예정에 없든 낮술 두어 순배까지 걸치고 나선 시간이 이미 두시가 넘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터덜거리는 시골버스를 타고가다

이름 모를 들녘 한 귀퉁이에서 내리노라니~

 

 

<화성> 

 

 

 


걷는 기쁨이란 바로 이런 것.

한나절을 싸돌아 마지막 하나뿐이란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이 얼추 다섯시.

길어진 해로 아직 석양은 한참일 것 같은데

그 한적한 해변의 고요. 충만. 몽환적 기운이라니


(온 대기에 빛. 정적. 옅은 물안개. 봄기운. 바다 색. 소리 - 낮으막이 기슭을 핥는 파도~. 통통. 배 소리.

이 모든게 어우러져 터질듯 가득 찬 그 어떤 알 수 없는 충일한 기운 -만조였다.)

 

 

 

 

 

 

 

 

 

 

 

 

 

 

 

<노동의 힘겨움> 

 

 

 

 

 

 

 

 

 

 

 

(꽤 괜찮아 보이는 인물 사진도 있는데 프라이버시문제로 애매한 것을 고르니

포즈가 진부해져버려 아쉽다.) 

 

 

 

 


할 수 있나 그 기운에 젖어 해변에 앉아 또 한잔마시다.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

뻔뻔하달지, 스스럼없달지, 자리를 가리지 않는걸 보면.

 

 

 

 

 

 

 

 

 

 

 


다섯시 사십분 막버스를 타고

다시 선두로 나오기 위해 석양을 버리고 나오다.

 

 

 

 

 

 

 

 

여운을 남기다.

는 지혜.

 

 

 


다시 그 식당.

상호 상승작용이겠지

이것저것 내오는 반찬에 안주에

막배시간까지 담소에 젖다 나오니

객실 승객은 우리뿐인데

별은 총총


사람. 인심. 담소의 뒷맛이

청양고추 하나 살짝 썰어 띄운 싱싱한 바지락 국물 맛처럼

여운이 길게 남더라.


“한 보름 후 쭈꾸미 드시러 오이쎄~

한 달포 후 간재미 드시러 오시세~

5~6월 밴댕이 드시러 오이세~” 






‘그 아짐씨 솜씨 참~’   


 

 

 

 

 

 

 

 

 

 

 

 

 

 

 

 

 

 

 

 

 

 

 

 

 

'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 그 밤 비 그리고 청람빛 새벽  (0) 2008.03.25
색- 청회색 저녁  (0) 2008.03.25
색색색  (0) 2008.03.24
걷기행사-1  (0) 2008.03.10
가을-22 걷기  (0) 200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