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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빙잠氷蠶

우두망찰 2007. 3. 27. 17:27

 

 

 

 

~

 

한번도 녹아본 적이 없는 머나먼 눈 나라

그 나라의 얼음 아씨들이

눈을 먹고 사는 누에가 짠 氷蠶에서 실을 뽑아선

시리디시린 얼음 비단 치마저고리 만들어 입고선

내 가슴속을 환하게 밝히며 들어왔어요.

~

 

 

 

 


詩 - 얼음비단, 얼음아씨 (김 혜순 - 55년 울진 생)

 

 

이 옷 무게는 겨우 49그램이란다.

생각해보라.

영혼의 무게가 21g

1kg이 1000g이니 그의 약 1/20.

그야말로 Flight weight. 아무런 무게감 없는

잠자리 날개, 속이 훤히 내비치는 천사 옷이다.


그런데 직조기도 없었다는 그 시대

이 천을 어떻게 짰으며 또 옷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아니 그보다 더 궁금한 건 도대체 이 옷을 입는

호사를 누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당시 下人의 의복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부장의복

 -역시 비단.>



혹시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여성이라면

이천년이 넘은 이 시점 당신의 느낌은 어떠한가?

그런 의미로라도 역사, 문명은 과연 진보하는가?  


-빙잠(氷蠶) 빙의 : 옛 중국() 전설()에

서리와 눈 속에서 난다는 누에. 이 누에고치실로

베는 물에 젖지 아니하고 불에 타지도 아니한다고 함. -


 

 

 

 


마왕퇴

 


지금으로부터 약 2200년 전 전한시대 (진시황 시대 바로 이후)의 무덤으로

중소분쟁으로 방공호를 파던 중 발견. 말안장을 닮았다해 마왕퇴(馬王堆.

마왕뚜이)란 이름을 얻었으며,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한 여자 미이라와

더불어 생활가재도구, 우, 금, 슬 등 전통악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전설로만 전해지던 46종, 총 12만자 옛 문헌이 사실로 발견됨에 따라

세계학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단다.

 

 

 

<입구 쪽 벽화 -龍



<다음은 2006년 연합뉴스 관련 기사 : 파란글짜>


1972-74년 중국 후난성(湖南省) 성도인 창사시(長沙市)에서 전해진 마왕퇴(馬王堆.

마왕뚜이) 한묘(漢墓) 발견ㆍ발굴 소식은 세계 학계를 진동케 했다.


<얘 네들 트레이드마크인 거기서 나온 氣체조 그림을 복원한 모습 >  


마왕퇴 한묘란 전한(前漢) 초기 장사국(長沙國)이란 제후국의 승상이면서

그 자신 또한 더 작은 제후국 왕이었던 이창(李蒼)과 그 처, 그리고 이들의

아들 일가족 무덤 3기를 말한다. 이 고분군에서는 3천여 점에 달하는 각종

유물이 쏟아졌으며, 개중에는 46종, 총 12만자에 이르는 문자 자료가 포함됐다.

 

 

 

 

 

마왕퇴 한묘 발굴이 세계를 경악케 한 것은 이창의 부인 신추(辛追)의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 시신과 함께 이들 문자자료 때문이었다. 문자자료는

백(帛)이라고 하는 비단이나 대나무를 가공한 죽간(竹簡)에 썼다.

본격적인 종이 발명 이전이므로 이런 목재류를 필기 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진시황릉에 병마용갱이 있다면 여기는 목우가> 

 

 

마왕퇴 한묘 출토 죽백(竹帛) 문헌은 그 수량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그 대부분이 종래에는 전혀 그 존재조차 알기 힘든 것들이란 점에서

학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그 중 하나인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만 해도,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왕필본(王弼本)과 큰 차이는 없으나,

두 종류가 확인된 데다 현재의 통용본과는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어

덕경(德經)이 도경(道經)에 앞서고 있다.

 

 

 

이와 같은 출토 문헌자료에 대한 정리작업에서는 본토격인 중국 학계도

부러워하는 일본학계가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 학계도 시도하지 못한

'마왕퇴 출토문헌 역주 총서'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중국 고대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새로운 시리즈'를 표방한

이 역주 총서는 일본학계의 중국사상사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이케다

도모히사(池田知久) 다이토분카(大東文化)대학 교수가 간행위원회 대표를

맡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서 시리즈 출간을 맡은 도호서점(東方書店)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10권으로

예정된 총서발간 목록과 일부 발간 일정을 공개했다.

(http://www.toho-shoten.co.jp/jbook/maoutai.html)

 

 


이에 의하면 이번 역주총서는 "마왕퇴 한묘 백서(帛書. 비단에 쓴 글) 중에서

대표적인 텍스트를 골라 30년에 걸쳐 축적된 관련 연구성과를 충실히 반영해

그 역주를 제공"함으로써 "전국시대 후기부터 전한 초기에 걸친 중국고대문화

(사상ㆍ역사ㆍ의학ㆍ정치 등)의 전체상을 알도록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맨먼저 선보인 마왕퇴 출토문헌 총서는 이케다 교수가 역주한 '노자(老子)

갑본(甲本)ㆍ을본(乙本)'. 마왕퇴에서 두 종류가 출토된 노자는 편의상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출현한 판본을 갑본이라 하고, 후대에 필사된 판본을

을본이라고 한다.


 

 

이어 역주총서는 마왕퇴 출토 백서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의학서인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과 춘추시대 각종 일화 모음집인 '춘추사어'(春秋事語)의

두 종을 올해 안으로 추가하게 된다.

 

 

 



그 외 나머지 역주본 7종은 ▲노자 갑본 후일서(後佚書) : 오행(五行)ㆍ구주(九主)ㆍ

명군(明君)ㆍ덕성(德聖) ▲황제사경(黃帝四經) : 경법(經法)ㆍ십육경(十六經)ㆍ

칭(稱)ㆍ도원(道原) ▲주역경전(周易經傳) : 육십사괘(六十四卦)ㆍ이삼자문

(二三子問)ㆍ계사(繫辭)ㆍ역지의(易之義)ㆍ요(要)ㆍ목화(繆和)ㆍ소력(昭力)

▲전국종횡가서(戰國縱橫家書)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과 기타 :

족비십일맥구경ㆍ맥법(脈法)ㆍ음양맥사후(陰陽脈死候)ㆍ음양십일맥구경

갑본과 을본 ▲각곡식기(却穀食氣)ㆍ도인도(導引圖)와 기타 : 각곡식기ㆍ

도인도ㆍ양생방(養生方)ㆍ잡료방(雜療方) ▲태산서(胎産書)ㆍ십문(十問)과

기타 : 태산서ㆍ십문ㆍ합음양(合陰陽)ㆍ잡금방(雜禁方)ㆍ천하지도담(天下至道談) 등이다.

 

 

 

한편 이번 역주 총서 집필진에는 한국학자로는 유일하게 성균관대 출신인

이승률(李勝律. 39) 다이토분카대학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 그릇 : 토기. 목기. 칠기. 석기. 청동기. 철기. 도기. 자기. 양은. 스뎅 ~ 

시대 순이 맞나 모르겠다만 여기에 그릇들은 주로 옻칠된 목기로 보존이 잘되어

마치 지금 바로 시장에 나온듯하다.  이상은 목 칠기, 아래것은 청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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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신라사학회 카페 공개 글 >


익히 알려져 있듯이 전한 초기 장사국 승상 리창 일가의 가족묘 3기이거니와 이곳에서는

46종 12만자에 이르는 죽백서가 출토되었습니다. 이를 학계에서는 한서 예문지에 준거해

도가류니 하는 따위로 구분하고, 나아가 본토학계 이학근 같은 이는 이들 마왕퇴 문서에

이른바 전형적인 유가류는 단 1종도 출현하지 않음을 근거로 시황제와 이사에 의한 분서

갱유가 실재했던 것인양 씨부렁댑니다만,

 

 

 

 

나는 마왕퇴 발굴이 분서와 연관된다는 하등의 고리를 상정하지 않으며,(이런 주장은 더 이상

옛 것을 의심하지 말라는 이학근의 학문적 성향에 기인합니다.) 도가류니 의서류니 하는

따위의 모든 문헌이 하나로 수렴된다고 간주하는 바, 이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이 바로

黃老임을 의심할 바 없습니다.

 

 


노자가 소극적 무위지치를 말하는 이른바 은둔의 사상으로 이해되기란 실은 위진남북조시대에 몰아친 현학의 열풍에 기인하며, 더욱 정확히는 노자에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장자에 그 거대한 뿌리가 있습니다.

 

 


위진현학의 진정한 의미는 장자의 재발견이지 결코 노자의 재발견이 아닙니다.

 

 

 

애니웨이, 이 마왕퇴 문건에 포함된 노자의 두 판본, 즉, 갑본과 을본을 포함하여 그와 맥락을

같이 하는 이른바 황제사경, 나아가 황제와 일정한 연관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의서류 등등이

모다 사마천의 사기 이래, 그리고 그에 인용된 천의 아비 담의 이른바 육가론에 이르기까지

당대 사상계를 완전히 장악하는 황로에 있을지니.

 

 

 

그런 점에서 이 마왕퇴 문건은 의서류와 방중술서를 포함한 거의 모두가 정치학의 관점에서

읽어야 할지니. 혹자는 이 마왕퇴 문건이 노자 장자나 긁적대는 동양철학계, 나아가 섹스를

주물탕대는 소의 한의학계만이 전유하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나아가 그런 인식을 발판으로

역사학계에서는 아예 이 마왕퇴 문건이 황제권력 국가권력과는 하등 연관이 없는 냥 치부해

버리는 괴상하고도 요망한 경향을 나는 증오하거니와,

 

 

 

아, 니기미, 묵묵히 진득히 연구하는 놈은 없고, 맨 날 연구비 없다고 돈타령만 해댄다.

한 놈도 소학 공부를 하지 않아, 중국학계 일본학계에서 정서체본으로 텍스트를 풀어주기

전에는 한 놈도 문서를 읽을 줄을 모른다. 해서체는 고사하고 설문해자도 옆에다가 해서체를

달아주어야만 비로소 읽음을 득하니,

 

 


그럼에도 몇몇 육갑하는 얘가 목간을 들여다보고 이게 무슨 글자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런 글자니 하는 육갑을 떨어~

 

<부장 의복의 문양과 바느질법 >




 

 

 

 

 

 

< 두께 약 15cm x 길이  3m x 높이 1.5m  몇 겹으로 이뤄진 관의 모습. 당시에 어떻게 저 나무를 베고

   판재로 가공하였을까? 도대체 그리 큰 나무가 있긴 있은걸까?>

 

 

 

 

 

 

<맨 아래 발굴당시 모습 -이집트 말라깽이 북어포 미이라와 달리 피부에 탄력이 그대로

  있었단다.

  위 알콜에 담겨진 그녀의 모습. 50여세 검은머리는 당시의 가발. 중간 그녀의 장기.

  보존상태가 워낙 양호해 죽기 전 먹은 참외씨가 나왔고 그 씨를 파종해 싹이텄다는데

  그녀의 사인은 협심증. 그러니까  돌연사인 셈이다.>  

 

  위 모든 유물은 복제품 아닌 진품

 

 

<아래 그림은 당시 모습 상상도>

전쟁

 

 

거주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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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하면 또 얼마 전 발굴된 우리나라 안동지방 것도 생각나

그 애틋한 사연 전문을  여기다 옮겨보면~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은 언제나 저에게 둘이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 저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저와 어린아이는 이제 누구 말을 듣고,

누구를 의지하며 살라고 먼저 가십니까?


당신, 저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오셨나요?

저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저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당신은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잊으셨나요?

그런 일을 잊지 않으셨다면 어찌 저를 버리고 그렇게 가시는가요?


당신을 잃어버리고 아무리 해도 저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빨리 당신 곁으로 가고 싶습니다.

어서 저를 데려가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는 잊을 수가 없어요.

이 서러운 마음을 어찌할까요?

이제 제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까요.

어린 자식을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아 갈 날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합니다.

이내 편지보시고 제 꿈에 와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어째서 그토록 서둘러 가셨는지요?

언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는지요?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어떤 운명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우리 함께 죽어 몸이 썩더라도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 말씀을 잊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세요.

어디에 계신지.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지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당신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을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시라는 것인지요?


아무리 한들 제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제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를 자세히 보시고 제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씀해주세요.

저는 꿈에서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도 몰래 오셔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습니다.

 

<1998년 안동지방에서 출토된 450여년 전 무덤 속 원이 아버지란 사부곡>

 

 

 

 

 

머리카락를 잘라 미투리를 삼았다.

당시는 주자유학 남존여비의 병페가 아직 없었고 '장가든다' 처가살이가 일반적인

때라 이 사연, 행위의 순수함을 액면대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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