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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속으로(終)

우두망찰 2006. 12. 22. 12:05

 

 

산을 다 내려왔다.

 

집을 중심으로 한바퀴 돈 셈.

 

깜깜한 어둠에서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다.

 

 

 

 

 

 

 

 

 

어떠셨는지?

 

묻기도 답하기도 그러니

 

천천히 완상/ 소요하셨다면  최고!

 

흥얼거리시거나 가끔 머물러 이것저것 한눈파는 게으름 피셨다면

 

저와 동행한 셈이시고. ㅋㅋ

 

 

눈 하나로 그저 그런 평범한 풍경이

 

온갖 곳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빛을 발하니

 

위대한 자연 너. 

 

졌다.

 

 

 

 

*

 

멀리서 부터 계속 눈길을 빼앗던 외톨이 참나무

 

빛나는 경관위로 솔개 한마리가 난다.

 

 

이도 특이하다.

 

가끔씩 매가 날라치면

 

주변 때까치들 성화 -위협과 공격이 얼마나 극성스러운지

 

동네가 다 시끄러운데

 

 

 

매도 기품과 위엄을 잃고 볼품없어 지는데

 

오늘 아침 이 흰? 매

 

선회비행은  매우 유려하고 기품있고 고독해도 보인다. 

 

하긴 그럴만도 할 것이다.

 

눈 씻고 봐야 ~  

 

 

먹을게 있어야지.  -_- 

 

 

 

 

그런데 이게 뭐야

 

벌써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 -계단길을 다 쓸어놓은 천사표 마음이 계시네.

 

 

 

 

 

 

 

 

 

 

누구실까?

 

 

 

 

길을 따라가다 궁금해 살피는데

 

멀찍이 설핏 꼬리를 잡은 것도 같다.

 

아마도 초로의 할머니?

 

뉘신지는 모르겠고

 

 

 

 

 

 

 

 

 

 

단풍나무, 쥐똥나무 밑을 지나

 

 

 

 

 

 

 

 

 

 

 

 

 

 

집으로 드는 동앞 주차장에 이르니 경비아저씨 혼자 가레로 눈을 치우고 있다.

 

가레 하나 더 달라해 같이 눈을 치우는데 ~

 

그간 내가 얼마나 게을렀는지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이마에서는 땀이

 

쉴새없이 흐르더라.

 

 

한시간.

 

어느새 주변에 몇 분들이 함께 해

 

단숨에 주차장 눈이 다 치워졌는데.

 

아무도 서로에게 한마디 하지 않고

 

인사도 나누지 않았지만~

 

 

 

 

*

 

집으로 올라와 아침 밥먹고 낮 잠 한숨자고 바라보는

 

식탁너머 참나무 정수리 눈이 햇살 아래 더욱 눈부셨다.

 

 

 

 

 

 

 

 

 

 

 

 

 

 

 

 

 

 

 

 

 

 

 

 

 

(終)

 

 

 

 

 

 

 

 

 

 

 

 

 

 

 

 

 

 

 

여기서 여러분께 메리크리스마스 인사

 

 

 

 

붉은 열매같이 따뜻한 새해되세요.  

 

지난 한해 고마웠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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