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철
벌초하러 내려간 김에
태풍이나 볼까하고 퐝에 가려다 방향선회
이 놈들을 만나러 갔다.
그리하여 자정이 넘은 시간
연 이틀 가까이 하였더니 몸에서도 다 냄새가 밴듯한데~
돌아서니 또 생각난다.
바다는 추적추적 비가 내려
새도 사람도 젖은 휴지처럼 펄럭이는데
깨 서말 둘이서 빙그레, 무슨 정담을 주고받나
지금은 전어 철.
애벌구이가 식지 않도록
두툼한 무쇠 판에 재 가열 보온해주는 재치도 괜찮고
맑은 미역국 개운함도 괜찮고
그 이상 주인마담 미모도 한 얼굴 했는데
다만 태풍은 어디로 갔나
할 얘기가 있으므로
너무 즉흥성에만 의존하지 말 것
그 대보면 석병리 낮은 구릉에서의 바람은 잡았어야 했다.
추석에나 가볼까 바다 한가운데
일자방파제에 서
왼 종일 지구 둥근 걸 바라보노라면
호미 곶 등대가 바지랑대
가을 햇살 같은 쨍한 빨래 줄에 널려
나는 하루 종일 바람그네를 타려니
네 영혼이 바삭바삭 추진자리를 털고
잘 익은 과메기처럼 좋은 안주로 말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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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일자방파제
일명 뜬 방파제라고도 하며
포항 신항만 건설을 위해 난바다에 설치한 폭20m, 길이 5km의 배를 타야만 갈수있는 방파제.
외해의 큰 파도를 막아주는 역활을 하며 포항시 흥해읍 칠포해수욕장부근에서 접근가능.
낚시꾼이 많으며, 태백산맥 끝자락의 용트림과 영일만, 호미곶 곶부리 굴곡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웹에서 내려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