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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우두망찰 2005. 5. 10. 10:44
제2일 아침바다 


 

봄, 가을

일년에 두 번가는 남쪽 섬 낚시 여행을

지난 주말 다녀오다.


집에서 고기는 잡지마라 하여 잡지 않았으며

(다행히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비온 뒤끝이라

기온도 많이 내려가 약간 쌀쌀했고

-그래서 견디기 더 수월하고 쾌적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봐라. 요즘 같은 날씨, 갯바위서 죙일 서 있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고문일 만큼 더울 테니.^^ -

날씨가 종일 흐려있어 기분이 밝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른 아침, 그리고

밤에 잠시 나타난 맑은 하늘과

그 무수하든 별빛은 차치하고라도

보리가 익어가며 넘실대던 그 남녘의 들녘, 난대성 상록수림의

뾰죽한 새움들, 감나무 새잎의 그 형언할 수 없는 환상적 연두빛의

밝음을 생각하면 내가 고만 미친다.

왜?


카메라 배터리가 마침 그 순간 떨어졌으므로.^^

(이건 순전히 술 탓, 도도한 취흥 탓이다.)

하여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 낚시까지 포기하고

찾아 헤멘 그 고흥시내, 도화면 읍내 카메라 점들......(있을 리가 있나)


으휴, 말을 말자.

한마디만 더하고.

구례에서 지리산 성삼재 넘으며 마주하든

그 고도에 따라 변해가는 미묘한 색감의 변화

오묘한 자연의 섭리라니....

 

어차피 카메라가 온전히 담아내기엔 한참이나

역부족일 테니. ㅠㅠ.



<아침바다> 




<두고 온 육지> 



<의연히>


 


<제1일, 날 흐려 육지로 철수 후 술 먹으러 가며>


 


쉽고 편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버리고 부러 3마넌 들여 대리운전시켜 찾아와

잠 잔 낡은 옛 ‘별천지’ 여관 앞 <팽나무 -아랫도리>


 


<그 윗도리>


 


<그 방풍림 (물건리 보담야 좀 그렇겠지만...) >


 


<새> 무리지음이 겨울철새, 오리류같지만 회백로다.

해안으로 간척, 방조제 습지가 많아 왜가리, 회백로, 중대백로까지 많았다.



불꽃 닮은 향나무


 


보리밭 (이것으로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