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봄-순환
우두망찰
2009. 2. 20. 14:40
어느 분 집에보니 봄꽃이 피어있길레
날씨도 황사에, 우중충하니
항꾼에 피면 좀 화사해지려나
책상머리 옆 오랜 지기 사진을 올립니다.
몇 년이나 울궈먹은
이제는 늙은 고목(草) 미모사
불면 날아갈것 같은
쭉정이 씨앗 두알 얻어 뿌려
기대않고 잊어버렸는데
어느날 푸른실처럼 연약한 순 하나 밀어올리더니
무럭무럭 자라 꽃 피우고
지난 가을이 다 지난 겨울
천지에 푸름이 모다 기가 꺽여 고개숙였는데
신난고난 누릿누릿 겨우 숨이 붙어있음이 애처로워
질끈 눈 감고 매몰차게 사지를 잘라버렸는데
벌써 이태째 이리 죽지도 않고 다시 살아나네요.
자세히 모면 벌써 꽃망울도 하나 달고 있습네다.^^
밑에 보이는 지저분한 붉음은 또 지난 여름
난데없이 이 비좁은 틈을 뚫고 끼어든
불청객 봉숭아, 꽃 이파리 마른것이고요
그 앞에 티눈 자욱처럼 윗대가리가 마른 녀석
역시 능지처참을 당한 봉숭아 그 녀석 밑둥입니다.
이러다 봉숭아 이놈까지
나도 다시살아야겠다
옆구리에서 손하나 불쑥 내밀지 않을지
이 끈질긴 생명력. 숫제 두렵기도 합니다,.
이 씨앗이 작년에 떨군 위 미모사놈 자식이고요.
(seed,... -money도 아니고. 분양합니다)
그러면 함께 담긴 저 바스라진 붉음은 또 뭐냐?
야는 벌써 3년인가 4년인가 곁을 떠나지않고 자리를 지키는
한때 옆에 두었던 동백
꽃 구신, 미이라입네다.
우짰든 황사가 지독히 자욱한 주말 오후
녹차 한잔으로 입안 좀 헹구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