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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돔-시절음식4

우두망찰 2008. 4. 10. 21:24

 

 

 

 

 

 

 

봄의 변화란 게 육지에서도 찬연하지만 바다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육지에서의 봄이 인고(인내와 고행)끝에 오는 자연스런 이행,

차고 넘쳐 꽃잎이 툭 트이듯 한 순리의 느낌이라면, 바다에서의 봄은 한마디로 역류,

하루아침에 표리가 부동한 반란과 반동의 느낌이 크다.

 

 

 

 

 

그래서 마치 잘 나가던 배가 갑자기 멈추고는 내가 언제 그랬느냔 듯 뒤로 역류하는 듯 한 느낌이 들때~

그때가 바로 바다에 봄이 온 것이며 그때를 바닷가 사람들은 영등철이라 한다.

(음력으로 이월. 동해안에서는 영등할미가 하늘에서 바람을 몰고 내려와 이십일에 떠난다 하여 큰 제를 지낸다 한다.)

 

 

 

 

 

어쨌든 그 느낌은 확연하다.

서풍, 어느 날 아침 바람결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듯이.

 

 

 

마찬가지 물속 생물들도 그때까지는 한 없이 한없이 한쪽으로만 가다가 갑자기 정지.

마치 운명의 반전처럼 역류를 시도하는데~

추위를 피해 한없이 남쪽으로만 내려가던 멸치 떼들이 도니 고등어 전갱이가 돌고

고등어 전갱이가 돌아서니 농어 방어 도미가 돌고 농어 도미가 돌아서니 돌고래도 돌고

돌고래가 도니 오징어 꼴뚜기도 돌고(아차, 이건 아닌가? ㅎㅎ)

돌고 돌아 이제 끝없이 북북서로 진로를 잡아 항해를 시작하는데

이월중순이면 추자 앞바다를 돈 놈이 내쳐 3월에는 남해언저리를 지나고.

4월이면 여기 묵호 삼척 지나 강릉 속초까지 썩 올라서는바

이 걷잡을 수없는 기운에 휘말려 마치 꽃바람 나듯 정신없이 올라오다 잡힌

벚꽃철의 도미양를 두고 이르는 말이 이른바

 

 

 

 


벚꽃 ’이라 하는데~

이 위도에서는 일 년에 단 한차례. 위 그림

물고기 화석처럼 먼 선사시대부터 그랬든 바

그 맛이 기 막히다. ^^


 

 

 

 

 

 

 

 

 

 

 

 

 

 

 

 

 

 

 

 

 

 

 

 

 

 

 

 

 

 

 

 

 

 

 

 

 

 

<감성돔> 

 

 

<볼락> 

 

 

<복> 

 

 

 

(아무리 바탕(생선)이 좋기로서니 회란 음식은 작은 요소, 초장 간장 된장 같은 기본소스가 

미묘한 맛의 변화를 주도하는바~ 장소에 대한 비법이 필요하신 분은~   돈 안 받고 가르쳐 드린다.^^)

 

 

 

- 사족 -

이런 걸 꼭 덧붙여하나 모르겠다만 굳이 따지자면 감성돔은 봄철 고기가 아니다.
다 아다시피 '봄 도다리' 이리치고,   도미 중에는 여름철은 참돔, 돌돔, 벵에돔이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이 감성돔 철이다 (영등철까지) 그리고 5월 산란철이되면  
자원보호, 종의 번식도 그러하지만 맛도 떨어져 포획을 자제해야 한다.
그러니 시즌의 마지막인 셈이고 더더욱이나 이 위도에선 자연산으론 언감생심인 물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