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가족

우두망찰 2007. 10. 5. 16:56

 

 

아이가 첫 외박을 나왔다.


군에 간지 이제 두 달 반


보통은 100일 휴가를 나온다든가?


함에도 우리는 그간 네 번을 만났다.


번은 녀석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 경황이 없어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의 사촌 형들이 육본인가를 통해 연락, 아직 훈련 중인

   -마찬가지 정신없는 녀석을 불러내어 1박2일간의 첫 외박, 첫 만남.


음은 녀석이 3주간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졸업하는 날

 - 그들만의 전통에 따라 가족초청 2시간 남짓의 짧은 면회.


번째는 추석 전 하루 녀석의 부대로의 방문면회.

 - 명절 전 휴일 하루. 엎어지면 코 닿을 지근거리의 강 건너 녀석의 부대

   영내를 차를 타고 또는 걸어서 구석구석 구경하고, 2인1실 내무반도 구경하고

   -풍경도 문화도 이 땅 안의 또 다른 이국 같았다.

   별 다방(스타벅스), 콩 다방(커피빈)커피, 맥버거, 그 곳 호텔에서의 스테이크,

   통감자를 먹으며 왼 종일 애인 없는 이 녀석과 놀아주었다.


리고 지난 주말 2박3일간의 첫 외박.


함에도 아내는 무에 그리 설레는지 

첫사랑 첫 데이트를 하듯 들떠 이것저것 준비하며

안절부절 서성이며 해바라기처럼 녀석을 바라보더니~

 

일과시간 이후 입을 사복, 신발, 츄리닝, 실내복에 이불베게포함

침구류까지 잔뜩 사 배낭에 양손에 넘칠 듯 들고 들어 간지

겨우 하루만인 그제.

단군 성조 할아버지가 처음 하늘을 열었다는 그 성스런

개천절 아침.

부슬부슬 안개비가 오는데

현관 전자자물쇠를 익숙하게 따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뚝, 녀석이 거기에 다시 나타난 게 아닌가.


“아니, 너

PT(Physical Training)기본 통과할 때까지 당분간 못나온다더니 웬일?”


씩 웃으며

“아 그거. 외박만 안 되지, 외출은 된데요.”


“그럼? ”


“토요일, 일요일. 두 번 아침에 나왔다 저녁에 들어가면 돼요.”



“ %&*$@*^ ”


 

 

 

궁시렁 궁시렁

‘뭔 이런 군대도 다 있어? 차제에 녀석의 잉여분 뱃살, 아직도 무한정 빠져드는

그 컴놀이 세계로의 몰입에 학실한 제동장치가 되어줄 줄 알았는데.

너만은 믿었는데~~~~’





-end-








<아이를 데려다주고 온 그 에미의 말.

자기도 존심이 있으니, 이번 달 안에 꼭 그 기본 관문을 통과할 것이라나 뭐라나.

그리고 체중도 정확히 10kg가 빠졌으니~~ 믿어 볼 밖에>

 

 

 



사진은 녀석의 후반기교육 졸업식 날. 동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