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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고
우두망찰
2007. 9. 21. 12:56
물주고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고.
우리의 명절준비는 항상 이렇다.
이 일만 잘 되면
세상은 원만하다.
평화롭고 어느 구석 때론 풍족하기조차 하다.
이를 위해 어제까지 정신없었고
오늘
고요한 마음
긴 휴식에 들어가기 전
얘들도 밥 주고 물 주다.
아무래도 돌아오면 절정은 지나겠는걸.
혼자 꽃을 피우고 노래 부를테니
붓으로 인공 수정시켜
처음 보는 나에게 씨를 건넨
그 분의 뜻을 이을까 걱정이다.
(뒤늦게 한 촉이 더 발아, 제법 어우러져있다.)
그래도 나중에라도 몇 알은 건지겠지.
대신 이번 여행길에서 건진
이것도 있다.
동백열매가 이리 큰 줄 (열매는 탱자, 석류? 호두만하고, 씨앗은 개암만하다.)
이리 많이 열리는 줄
동백기름의 정체를 몰랐는데
동백섬엔 동백이 많았고
피마자처럼
이 씨로 기름을 짜면 충분히 동백기름이
되겠다는 걸 알았다.
보자. 이 놈도 어디 심긴 심어야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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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득한 한가위들 되십시오. -우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