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망찰 2007. 7. 12. 17:39
 

黙 蓮

 

 

 

 

 

 

 

 

 

 

 

 

 

 

 

 

 

 

 

 

 

 

 

 

 

 

 

 

 

 

 

 

 

 

 

 

 

 

 

 

 

 

 

 

 

 

 

 

 

 

 

 

 

 

 

 

 

 

 

 

 

 

 

 

 

 

 

 

  

 

 

 

 

 

 

 

 

 

 

 

 

 

 

 

 

 

 

 

 

 

 

 

 

 

 

 

 

 

 

 

 

 

 

 

 

 

 

 

 

 

 

 

 

 

 

 

 

 

 

 

 

 

 

 

 

 

 

 

 

 

 

 

 

 

 

 

 

 

 

 

 

 

 

 

 

 

 

 

 

 

 

 

 

 

 

 

 

 

 

 

ps (13일 오후 덧붙이는 글)


라이카, 콘탁스처럼.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이 중요하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그 옛날부터 -아마도 태어나자 마자부터 우리는 사진을 찍히고 찍으며 자라왔다.

(굳이 사진중심으로 얘기하자면 ^^)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그 옛날 학교 졸업앨범 까까머리(또는 단발머리) 정자세로

단계별로 기억되며, 혹은 잔뜩 차려입고 엄숙하게 늘어선 한 가족의 일원으로

흑백에서 천연으로 벽 사진틀 속에 저장되며 한 시대를 살아왔다. 


내 경우에 처음 내 카메라를 가진게 아마도 1981년. 니콩 자동카메라.

그렇다고 그게 내게 큰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고, 관심도 소질도 역시 마찬가지.

그냥 평범하다가 근래 들어(5~6년 전쯤으로 소급) 그 죽어 못살던 낚시를 접으며

그 대타로 가지고 놀게 된 게 바로 이 카메라다.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 이 공간에 몇 번 끄적인 적이 있다.)

카메라 -사진 찍기에 관심이 생겼지만 그렇다고 전문적 공부나

책 사보기 같은 체계적 공부는 제쳐두고, 정기적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물론

매뉴얼도 제대로 읽지 않아 소위 iso조절, 화이트 발란스, 측광 노출 같은 좀은

전문스러워 보이는 조작은 물론 심지어 raw촬영도 아직 한번 해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머리가 반짝반짝 명민해 포샵을 할 줄 아나, 그 흔한 동아리

클럽활동을 해 유용한 정보, 노하우, 촬영 팁 같은 공짜강좌라도 듣나.....

다 아닌 그냥 막무가네, 지 멋대로식 무식한 막가파인 것이다.


어쨌든 그런 무질서, 몰 체계함 속에서도 막연히

성악가가 기본 발성을 익히고, 미술가가 스케치 데생을 우선 마스터해야 되듯이

사진에서 ‘사실구현’이란 기본기는 먼저 익혀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가.

(이 부분 특별히 기술적요소가 강하므로 전문 강좌나 연습으로 쉬 체득할 수

있는 요소라 생각된다.)

디지털, 기계적 특성과 기능의 이해와 활용은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임에도

그를 무시하고 그냥 들이댐은 이건 자유도 정신도~

평화도 용기도 뭣도 아닌 그냥 ㄱ, ㄴ도 모르면서 글 쓰겠다는,

abc도 모르면서 영어하겠다는 것과 같은 무식의 극치, 난감함으로

“어째 사진이 맨날 그 모냥이여” 하는 소리를 요즘 가끔 듣는다.

(신기하게도 요즘 사진 좋다는 말은 더 자주 듣는다. ㅋㅋ)



다음은 ,

이해와 활용.

부차적으로 구도, 개성, 취향. 대상, 피사체. -다 아시다시피 가장 중요한

본질적 요소로 그 응용과 활용, 창의적 시도에 끝이 없겠고~


다음

장비

암실(현상 인화)

장비는 사실 중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된다.

세상 모든 사진 찍는 사람이 사진작가가 되겠다 생각하고 사진 찍는 건 아닐 테니까

그때그때, 적재적소마다 적정한 장비를 셋팅하여 사진 찍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빈약한 장비로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에게 자신이 원하는 화각으로 대상을

압축해 볼 수 있는 방법인 크롭- 자르기를 하면 안 된다는 주문은, 원칙, 정통과

상관없이 너무 일방적, 일반적 잣대, 가혹함으로도 들린다.

마찬가지

필름카메라로 촬영. 현상 인화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자신의 스타일로 적절한 후보정을 한다. (사실 안 해봐 모른다.^^)

그건 원본의 훼손이나 과장, 왜곡이 아니라 그야말로 적절한 또는 적정한 자신의

사진적 언어를 찾아 명료히 하는 대단히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

-물론 그 적절, 적정이 어떤 공감, 울림이 있어야 반향이 있겠지만^^ 


그렇다면 디지털에서 이 암실 역할을 하는 건 무얼까?

바로 우리가 포샵이라고 하는 -왕왕 한마디로 폄하해 버리는, 바로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적 후보정 작업이 아닐까? 

(옹호하거나 편드는 게 아니라, 적절히 이용되고 활용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필요한 도구라는 점을 말함이다.)



태생적으로 필름에 비해 디지털이 가지는 한계가 아직 있다.

필름은 아주 조밀하고 입자가 고운 감광화학물질 도포위에 빛을 저장하고

디지털은 ccd란 촬상 소자, 전자기판 픽셀이란 사각구멍에 1,2? 0.1?이란

숫자로 빛을 저장한다. -아마 그럴것이다.^^

혹자는 이 밀도, 질감차를 디지털이 5000만 화소를 넘어야 35mm필름 감도를

따라잡을 것이라 하는 ‘카더라’ 통신도 있다.


어쨌거나 나의 카메라 수업은 그래도 몇몇 개방된 인터넷 사이트를

어깨 너머로 보는 것인데

요즘 거기서 누네 뛰는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한 사이트를 찾았다.

한 3~4일 전. 바로 콘탁스 라이카란 사징기. -사진하는 사람들에겐 거의 전설적인~

-니콩 캐농밖에 모르는 나같은 얼치기에겐 비교적 생소한~

名器들의 열전.

고전적. 캐캐묵은.


그래서 요즘 필름. 콘탁스. 라이카 이런 말들이 계속 뇌리에 떠올라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의 공통적 특징.

강열한 색감. 과장된 콘트라스트. 즉 강한 포스.

그러니 아직 ‘사실구현’이란 걸음마도 제대로 못 떼는 주제에

‘나도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다’는 이 택도 아닌 열망에 사로잡혀

다른 건 다 시시해보이니 .... 

 

병은 병이다. ^^


(이 사진들은 위의 언급한 카메라의 기계적 조작만으로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카메라가 없으니 우선 따라 해보는 첫 시도. 포샵. -처음이다.

아마 앞으로 당분간 자주 볼~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고.

다만 나의 감성과 이 방에 오시는 GUEST와의 감성코드에 심한 거부감은 없길.^^ ) 




*

사족 2

태생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나는 불교에 상당히 우호적인 편인데~

(사교 아닌 여타 종교에 반감도 없지만^^) 그의 상징, 아이콘 蓮.

희화할 생각 전혀 없고, 좋아하지만

얼마든지 재해석, 표현될 수는 있다는 생각.

즉 불교식으로 부처를 만나면~, 경전을 만나며~ 식이라도 좋고. ^^

태극기, 성조기를 태극기 성조기로만, 애국가를 음표 식으로만 

엄숙히 부르지 않아도 좋듯이.

마찬가지 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각자마다 다 다를 특별한

다른 정서도 충분히 이해하며 존중함. 그런 의미로 로라님

말씀 잘 하심. 이해해 주실것을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