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아 면바지
튀니지아 면바지
요 며칠 날씨가 좋다.
(무척 좋다)
통상 이 계절이면 날씨는 꼭 못 먹어, 못 풀어,,,
욕구불만인 잔뜩 부어 찌뿌둥한 얼굴일 때가 많은데
여름철 소나기 온 후나, 가을철 갑자기 바람이 바뀐 때처럼
시계는 멀리까지 터져 선명하고 생글생글 표정도 명랑하다.
주말 그 속을 하루 돌아다니다.
헝겊모자 하나 삐뚜름 뚜껑에 얹고 츄리닝처럼
온통 세상 편한 검은색 면바지. 맨살 소매 긴 빈 폴 남방 -역시 면. 구찌 나이방.
하얗게 그 폭양을 고스란히 맞으며 사내 몇.
출판단지 아무도 없는 그 영화관서
캐러비안의 해적이나 볼까했는데 반대로 못보고~
(한 친구 지론이 영화는 여자와 보는 것이라 한다. -물론 내 지론과는 다르다. ^^)
이제 비가 올 것이다.
(22일 목요일부터라 한다.)
비가 너무 흉포하게는 안 와 사이 문득 문득 터진 하늘
아래 세상 어느 곳, 어느 때 보다 맑은 공기, 푸른 고요, 가까운 운해를
올 해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어떤 태백산맥
산록, 정상부근 산허리서
내려다보면 좋겠다.
어제는 죙일 뒷 베란다 청소를 했다.
<산 - 1> K-2가 지구의 송곳니라면 이 산은 어금니라 하면 좋겠다. -파주 문산쪽 북한산 뷰
<산 - 2 > 그린 벨벳,,, 사슴 녹각 솜털처럼 은녹색 빛으로 뿜어나고 있구나! -임진간 너머 장단평야쪽 무명산
<산 -3 > 역시 둥굴지? 지구는. - 강화 선두리쪽 마리산 뷰 -16mm 손각대 초승달이 고만 이즈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