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함박웃음

우두망찰 2007. 6. 4. 12:18

 

 

 

함박꽃 천지



마침 일도 두시 전에 끝났고

아침부터 비 올 거라 했으나 그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전부터 마음에 담아 둔 길을 나서기로 하다.

 

거리 90km, 예정 도착시간 15:30. 늦진 않군.

그러나 중간휴게소에서 낮잠을 한숨 잔 탓으로 4시가 넘어 입구 도착.

평일인데도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심심찮고

-대개가 은퇴한 시니어 또는 아줌마 부대.

식당 간다 주차료를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가로에다 주차하고

(가로주차, 공원주차, 문화재관람료 등에 이견이 많은 사람이다.) 계곡에 들다.


짙어가는 녹음.

층층나무, 쪽 동백은 이제 그 꽃 뒷자리만 아련하고

계곡은 온통 산 딸 나무 천지. 그러나

아쉽다. 빛이 없다. 이 시각 빛 싸라기 한줌이라도 있었으면

계곡은 지금 새벽 같은 푸른 고요, 긴 호흡 녹색 숨소리만 아닌

또 다른 명랑으로 가득할 텐데~


산 딸

 

백당화

 

중간 송어를 키우는 곳에서 마침내 적당한 함박꽃을 만나다.

-나무는 생각보다 이외로 높고, 발판이 험한 계곡지형에 주로 분포

사진담기가 용이치만은 않다.-


피고 지고.

 

 

 

바야흐로 절정이다.

빛이 아쉬운 이유는 바로 이 꽃의 특징 때문.

빛이 밝을수록 이 흰색은 흰빛으로 화하고

다시 분자상태로 분화,,, 분출. 혼절할 듯한 뽀얀 절정을 이뤄주기 때문이다.

 

 

 

 

 

 

 

 

 


기어이 빗방울이 듣는다.

연이어 세 번? 네 번? 근래 들어 올 때마다 비다.

뭔 인연이라도 있는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추적추적 비를 맞고 계곡을 벗어나니

다시 비 그쳤다.

 

밖으로 나온 지금 세상은 온통 노랑, 금계국 세상.

 

 

 

 

 

 

 

 

 

 

 

 

 

 

 

 

 

 

 

 

 

 

 

 

 

 

  

 

 

 

 

 

 

 

 

 

 

 

 

 

 

 

 

 

 

 

 

 

 

 

 

 

2007.6.1구천동 계곡. 빛이 없어 모두 색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