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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갈대

우두망찰 2007. 1. 3. 17:18

 

 

 

 

 

 

 

 

 

 

이십년 가까이

새해가 되면 우리 부부가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년 해맞이 행사를 하러가는 것이다.

 

 

 

 

 


지금이사 대체로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얻은 해답으로 

부부 둘이서만 단출히 자정쯤 출발하여

서너시, 새벽녘에 도착하고

두어시간 불편한 차안에 웅크려 토막 잠을 청하던지

아니면 추운 해변으로 나가 화톳불을 쪼이며

해뜨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으로 굳어졌지만

 

 

 

 

 

 

초창기 어느 핸가는 눈 오고, 고속도로도 2차선이어

밤새가고도 용인, 양지쯤에서 새 아침을 맞은 적도,

오후세시가 되어서야 해뜨는 바닷가에 도착한 적도,

스물여덟시간 기록적 연속운전 기록을 세운 것도,

그리하여 동참한, 또는 초청한 뭇사람 원성을 사서 들은 것도

다 이 행사와 관련 있는 전통적? 행사인 것이다.

 

 

 

 

 


그러나 해라는 게

잠깐사이에 뜨고 나면 그뿐.

그 수많은 인파가 순식간에 산지사방으로 흩어지는 ~

생각하면 참 어이없고, 허무하기 조차 한

단순하고도 지극히 원시적인, 이기적 기복 기원행사인 것이다.

 

 

 

 

 


어쨌거나 올해는 마눌 동창생 두 사람이 함께 같으면 한다고 

(삶에 굴곡이 좀 있을 것으로 짐작)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러자하여 동참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해가 뜨고

 

 

 

 

 

 

 

 

아침 먹고

돌아오는 길


 

 

 

 

 

 

  

아주 인상적인 두 가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하나가 ‘갈대’요  

 

 

 

 

 

 

 

 

둘이 ‘자작’이다.

 

 

 

 

 

 

 

 

 

행로는 양양 한계령 오색 전에서 좌회전

56번 길 미천골에서 구룡령 쪽으로 오르다 서림에서

한 달 전 새로 개통한 조침령을 너머 진동리 방동리

현리(내가 제작년 1년 동안 곰배령 다니던 길) 거쳐

상동으로 나오는 길.  

 

 

 

 

 

 

 

 

 

그간 여러번 소개되었는데 (사계절별로도) 

이날 빛이 좋아  더욱 빛나고 ^^  

 

 

 

 

 

 

 

 

 

 

 

 

 

해발 1000?고지여선지 얼마나 깨끗한지 

날은 또 얼마나 따순지 바람으로 소가 날아갔다는 '쇠나드리'

이 고도에서 동내의 차림이 춥지 않았다.

 

 

 

 

<이곳의 갈대밭은 억새-물억새, 참억새, 자주억새-는 아니고

분명 갈대인데 사촌격인 달뿌리풀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높은 고원 산간평원지역에 넓게 분포해 다음해 오뉴월까지

황금빛, 은빛, 아마빛, 흰빛으로 변해가며 그때그때 기상, 계절에

따라 풍부히 표정이 변해가는 갈대의 미이라를 볼 수 있다.>